확 달라진 尹 “주1회 이상 민생 일정… 있는 그대로 민심 경청”

손기은 기자 2023. 10. 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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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확 달라졌다.

그간의 소통 부족에 대한 윤 대통령의 솔직한 반성이자 민생 속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다짐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정 운영의 방향만큼이나 중요한 게 국민과의 소통, 국정 기조를 풀어내는 방식"이라며 "윤 대통령부터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생생한 민심을 국정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각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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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념’서 ‘민생’으로 중심이동
낮은 자세로 국민과 직접 소통
국정 운영에 생생한 여론 반영
장관들에 물가 챙기기 지시해
차관·국장·과장 유기적인 대응
윤 지지율, 3%P 하락한 30%


합장하는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충북대에서 ‘필수의료혁신전략회의’를 주재한 직후인 19일 오후 대선 과정에서 재방문을 약속했던 충북 단양의 천태종 본산 구인사를 찾아 종정 도용 스님을 예방하고 부처님께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확 달라졌다. ‘이념’에서 ‘민생’으로 국정 기조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한편, ‘변화와 소통’을 주문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적극 호응하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간의 소통 부족에 대한 윤 대통령의 솔직한 반성이자 민생 속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다짐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낮은 자세로 국민과 직접 소통한다는 방침”이라며 “매주 1회 이상 민생과 관련한 일정을 가지며 있는 그대로의 여론을 들을 것”이라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정 운영의 방향만큼이나 중요한 게 국민과의 소통, 국정 기조를 풀어내는 방식”이라며 “윤 대통령부터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생생한 민심을 국정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각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이들과의 연대를 크게 신경 쓰고 있다. 윤 대통령은 18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어려운 국민, 좌절한 청년이 너무 많다.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했다. 17일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도 “정상적인 사회생활, 행복한 삶을 도저히 실현할 수 없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에 당정은 서민·청년·소상공인 관련 예산을 늘리는 방식의 내년도 예산안 재검토 등을 통해 ‘사회적 안전망’을 튼실히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서민과 청년 등 사회적 약자 관련 예산은 최대한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 삶을 팍팍하게 하는 고물가도 윤 대통령의 큰 고민거리다. 윤 대통령은 최근 “장관들은 물가 민감 품목을 직접 세세하게 챙겨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예를 들어 농림축산식품부의 장관은 차관·국장 등에게 쇠고기, 우유 등 개별 품목을 맡겨 면밀히 가격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했다. 각 부처 장관이 소관 물가 민감 품목을 아래 차관·국장·과장에게 분배해 책임감 있게 수요·공급 상황을 체크하고 가격을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도 부처로부터 물가 보고를 받는다. 인위적 가격 개입은 어렵지만, 안정적인 물품 수급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물가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교수 등의 전문가가 아닌 주부와 청년, 어르신 등 정책 수요자 목소리를 직접 듣는 ‘타운홀 미팅’도 개최하며 여론을 경청할 방침이다.

선거 패배 후 윤 대통령의 메시지도 확 달라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19일) 참모진에게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 비서관 그리고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는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 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0%로 직전 조사(10월 10∼12일)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국정 지지율은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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