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vs 유료방송, 풀리지 않는 ‘송출수수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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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TV 시청이 줄면서 침체의 늪에 빠진 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 업계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 업계의 송출 수수료 갈등은 매년 반복됐지만, 방송 중단 사태까지 거론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8월 서울 강남 유료방송업체인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와 송출 수수료로 갈등을 빚다가 이달 1일부로 방송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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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송출수수료 합의못했지만
KT, 중재기구 가동 요구 따라
송출중단시점은 내달 20일로
롯데홈 - 딜라이브는 극적 합의
온스타일, 헬로비전과 협상재개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TV 시청이 줄면서 침체의 늪에 빠진 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 업계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유료방송 업체에 내는 일종의 ‘자릿세’인 송출 수수료가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커지고 있다며 잇달아 ‘블랙 아웃’(방송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반면, 유료방송 업체들은 송출 수수료가 오랜 기간 저평가돼 있었다고 맞서고 있다.
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 업계의 송출 수수료 갈등은 매년 반복됐지만, 방송 중단 사태까지 거론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양측의 갈등으로 인해 정작 소비자 후생만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KT스카이라이프와 전날(19일) 오후 늦게까지 송출 수수료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이날부터 KT스카이라이프 전 권역에서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일종의 중재 기구인 ‘대가검증협의체’ 가동을 요청하면서 송출 중단 시점을 다음 달 20일로 한 달 미뤘다.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3월부터 수수료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6개월이 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8월 서울 강남 유료방송업체인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와 송출 수수료로 갈등을 빚다가 이달 1일부로 방송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양측은 방송 중단을 불과 며칠 앞두고서야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CJ온스타일도 LG헬로비전과 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방송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일단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송출 수수료 갈등이 불거지는 이유는 홈쇼핑, 유료방송 업황 악화로 양측의 견해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홈쇼핑 업계가 내는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 원으로 2018년 1조4304억 원과 견줘 33.3% 증가했다. 그러나 홈쇼핑의 방송 매출 비중은 매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50%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홈쇼핑 업체들은 매출 비중이 떨어진 방송 의존도를 줄이고, 온라인·모바일 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일각에서는 송출 수수료 갈등을 중재하는 법·제도적 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수수료 산정의 공정성을 따지는 대가검증협의체의 경우 양측이 협상에서 자료를 성실히 제공했는지, 불리한 송출 대가를 강요하지 않았는지 등을 검증하는 데 그쳐 견해차를 봉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방송 송출 중단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데이터에 기반을 둔 과학적인 송출 수수료 산정 기준과 함께 상설화된 분쟁 조정 기구 설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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