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공포 엄습… 금융시장 ‘패닉’

김지현 기자 2023. 10. 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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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바로미터 격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마의 벽'으로 불리는 '연 5%'대에 진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LSEG) 아이콘을 인용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연 5%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나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타나면서 국채 금리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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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개월만에 2400선 붕괴… 美국채 5% 돌파 ‘직격탄’
파월 “인플레 여전히 높다” 매파 발언… 이창용도 물가 우려
고꾸라진 코스피·치솟는 환율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년 만에 연 5%대에 진입하면서 20일 오전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도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 떨어진 2366.77, 원·달러 환율은 1원 오른 1358.40원으로 표시돼 있다. 박윤슬 기자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 격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마의 벽’으로 불리는 ‘연 5%’대에 진입했다. 코스피는 약 7개월 만에 2400선이 붕괴되는 등 국내외 금융 시장에 끝이 보이지 않는 고금리 공포가 연일 확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LSEG) 아이콘을 인용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연 5%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연 4.99%였지만, 마감 후 장외 거래에서 한때 연 5%를 넘어섰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대에 진입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나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타나면서 국채 금리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이날 뉴욕경제클럽 연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 몇 달 간 좋은 수치가 얼마나 지속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매파적 동결’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오는 11월 1일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2%까지 높아졌다.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추락했다. 코스피는 전날 1.9%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장중 2360대까지 밀리며 2% 가까이 급락했다. 이틀 연속 무려 9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날(-3.07%)에 이어 이날도 3%대에 근접한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도 나스닥이 0.96%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금값은 3일 연속 올랐다. 금 현물은 온스당 1.3% 상승한 1973.41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금 선물도 0.6% 오른 1980.50달러에 거래됐다. 12월물 브렌트유는 1% 오른 배럴당 92.38달러를 기록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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