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일, 이간질로 가처분 신청 제안하더니 꽁무니 빼" 키나, 작심 폭로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멤버 중 홀로 소속사 어트랙트와의 전속 계약 분쟁을 포기한 키나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앞서 멤버들을 '빼돌리기' 했다는 의혹을 받은 외주용역업체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를 직접 배후 세력으로 지목했다.
키나는 20일 매체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전속 계약 분쟁을 부추긴 배후가 안성일이라고 폭로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안성일은 멤버들에게 '내가 너희를 키웠다', '내가 빌보드에 올렸다', '내 돈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내 돈으로 곡을 샀다', '전홍준 대표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투자만 생각한다. 투자는 곧 빚이고 멤버들이 갚아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멤버들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게끔 유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멤버들이 소속사 어트랙트에 내용증명을 보낸 지난 6월이었다. 안성일은 키나에게 자신이 지난 5월에 검사했던 코로나19 양성 키트를 쥐어주고, 소속사에 허위로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말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멤버 측이 소속사에 내용증명을 보내기 전 숙소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키나는 인터뷰에서 "내용증명을 보내기 3일 전, 안성일 PD가 지금부터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안성일 PD는 코로나에 걸리면 방치되니까 (소속사) 눈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용증명이 (회사에) 도착하기 전에 숙소에서 빠져나와야 했다. 불안했다. 그때 안성일 PD가 코로나 키트 사진을 보냈다"며 "소송을 결정한 이상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안성일 PD는 회사와 마주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용증명을 보낸 이후 멤버와 안성일 간 신뢰 관계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키나는 "안성일 PD가 가처분 소송을 제안했다. 부모님이 변호사를 선임했다. 안성일 PD는 자신이 앞에서 도와줄 수 없고, 뒤에서 증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안성일 PD는 무조건 이기는 싸움이라고 했지만, 거의 말 뿐이었다. 제대로 된 자료를 주지 못했다. 그리고 꽁무니를 뺐다"고 폭로했다.
키나는 안성일에게 휘둘린 이유에 대해 "안성일 PD와 백XX 이사가 함께 다니며, 항상 빌보드 관련 카톡을 보여줬다. '다 짜여진 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피프티 피프티의 곡 '큐피드'는 K-팝 걸그룹 역사상 최장 기간 빌보드에 머문 곡이다. 키나는 "그러니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모두 자기(안 PD)가 한 일이라고 자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안성일 PD는 전홍준 대표와 나눈 카톡을 보여주며 '내가 혼자 일을 다 했다', '뮤직비디오도 내 돈으로 먼저 진행했다', '어트랙트가 돈이 없어 샵 대금이 밀렸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계속 빌드업을 했다. 빌보드에 진입하자 그런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저희는 '회사가 정말 어렵고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의 발단이 된 워너뮤직코리아의 '200억 바이아웃' 제안에 대해서는 "저희는 사실 바이아웃의 의미를 정확히 몰랐다. 저희는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다. 안성일 PD는 '전 대표가 워너의 200억을 거부했다'고 말하며 '지금처럼 힘들게 일하지 마라, 너희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며 안성일이 가처분 소송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키나는 "안성일 PD가 아버지께 전화를 해서 전 대표가 크게 투자 받길 원한다고, 그 투자금은 곧 아이들의 빚이 될 거라고 말했다. '왜 잘 되는 애들을 빚더미에 올리냐'는 말에 부모님이 흔들렸다"고 말하며 안성일이 멤버들과 부모님들로 하여금 가처분 신청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성일 PD가 전홍준 대표가 1집 끝나고 너희들을 버리려고 했다는, 내부고발을 가장한 이간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마지막으로 키나는 전홍준 대표에게 확인할 생각은 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제일 후회하는 분이다. (전홍준 대표님께) 죄송스럽다"며 "안성일 PD와 백XX 이사가 중간에 막았어도 저는 (전홍준 대표에게) 연락할 수 있었는데, 후회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가 지난 6월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키나를 제외한 멤버 3인은 현재 SNS로 어트랙트의 불공정 정산 등에 대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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