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의 '중동 붐' 시동…'윤 대통령 중동 순방' 관전포인트
'인프라 협력 고도화'…'메가프로젝트 참전' 한국기업 근접지원
'에너지 안보 강화'…"중동 분쟁 속 원유·가스 안정적 확보"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이 두 나라를 국빈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원유수입의 38%, 가스 21%를 양국에 의존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중동 맹주인 사우디와 중재자 카타르와의 관계 내실화를 통해 경제·안보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양국 모두 '포스트 오일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1980년대 이후 '제2차 중동 붐'을 모색하는 우리나라와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평가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중동 순방 경제 키워드로 '중동 2.0' '인프라 협력 고도화' 에너지 안보 강화' 등 세가지를 꼽았다. 이번 윤 대통령 순방과 관련한 관전포인트다.
1970년대 말부터 본격화된 우리 기업의 '열사의 땅' 진출은 1980년대 붐을 일으키며 안정적 에너지 공급과 해외 건설활성화로 우리나라 고도성장과 산업화의 초석을 마련했다.
최 수석은 "이제 중동국가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산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원유 등 탄소 기반의 '중동1.0' 시대를 넘어 탈탄소를 기반으로 한 '중동 2.0'으로 새로운 협력관계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 제조기술력과 고도의 산업발전을 이룩한 한국은 중동국가의 비전 달성에 필요한 최적의 파트너라는 것이다.
최 수석은 "작년에 맺은 사우디와의 290억 달러 MOU와 금년 초 아랍에미리트(UAE)와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 등 성과에 힘입어 '한-중동 기업' 간 협력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건설 등 전통분야와 함께 전기차·조선·스마트팜·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와 카타르를 중심으로 중동지역과의 인프라 협력 고도화도 추진한다. 중동의 '포스트 오일' 전략에 따른 메가프로젝트는 전 세계가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산업전선이다. 최 수석은 "2010년을 정점으로 위축됐던 중동 인프라 사업들이 최근 회복세다. 이전에 도로·항만 등 사회기반 시설 위주였다면 이제는 석유 플랜트·해수 담수화·원전·미래스마트 신도시까지 고도화 됐다"며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우리 기업의 진출을 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중동 순방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최 수석은 "대통령은 사우디 카타르 정상회담을 통해 안정적 원유와 가스 공급을 논의하는 한편, 국제에너지 시장안정을 위한 중동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방 중 경제분야 주요행사도 3대 키워드에 맞춰졌다. 사우디 도착 다음날인 22일 저녁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하는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찾아 양국 투자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양국 기업과 기관들은 에너지·첨단사업과 제조·금융·문화콘텐츠 분야에서 MOU체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23일에는 왕립과학기술원을 방문해 한국과 사우디 간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 중점 육성 분야인 디지털·청정에너지·바이오·우주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과학기술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이 개최된다. 올해는 우리나라 삼환기업이 1973년 9월 2405만 9000달러 규모의 '얀부-알바다'간 도로건설 공사 수주에 성공한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윤 대통령은 50년간 지속돼 온 사우디와 한국의 건설분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네옴시티 신도시사업 등과 관련한 미래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 방문에서도 중동지역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원예박람회인 '도하 국제원예박람회'를 둘러본 뒤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LNG(액화천연가스)·수소·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 경제협력 심화 방안과 첨단기술·보건 등 신산업분야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이 행사에는 양국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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