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첫 AI디지털 교과서 도입은 역동적”

이소현 기자 2023. 10. 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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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고르는 시험을 지양하고, 학생마다 개별화된 면접을 실시해 잠재력을 평가해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꼽히는 미네르바대의 창립 학장인 스티븐 코슬린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지난 17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등을 통한 능동적 학습이 교육 패러다임 전환으로 이어지려면 수업 방식뿐만 아니라 학생을 평가하는 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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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 혁신 미네르바대 창립 코슬린 하버드대 교수 방한
“AI도입 교육 패러다임 전환
수업방식·학생평가 바꿔야
정답 고르는 시험 지양하고
개별면접… 잠재력 평가해야”
태재대 주최 미래교육포럼 참석차 내한한 스티븐 코슬린 하버드대 명예교수가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태재대 제공

“정답을 고르는 시험을 지양하고, 학생마다 개별화된 면접을 실시해 잠재력을 평가해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꼽히는 미네르바대의 창립 학장인 스티븐 코슬린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지난 17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등을 통한 능동적 학습이 교육 패러다임 전환으로 이어지려면 수업 방식뿐만 아니라 학생을 평가하는 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채점기준표(Rubric)를 활용해 비판적·창의적 사고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며 “동일한 채점기준표에 기반하지만 학생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파악하는 개별적 후속 질문에 따라 면접 내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점기준표는 학생의 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라는 게 코슬린 교수의 설명이다. 이미 설정한 학습 목표 달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채점기준표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슬린 교수는 첨단 과학을 기반으로 능동적 학습 과정과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교육 컨설팅 기업 ‘액티브러닝사이언스’ 대표로도 재직 중이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그는 AI가 채점기준표를 만드는 과정부터 채점 과정까지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봤다. 코슬린 교수는 “AI를 활용해 평가의 객관적 지침이 될 채점기준표와 평가지는 물론, 필요에 따라 열린 질문과 무수히 많은 후속 질문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적어 비교적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를 교육 현장에 도입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은 한국이 세계 최초다. 교육부는 지난 2월 2025년부터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 과목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슬린 교수는 “교과서를 정확히 어떻게 도입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역동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AI를 활용한 학습이 학생의 능동적 참여로 이어지려면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면서 “적응기가 필요하지만 분명 더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다는 점, 익숙해지면 재미있고 충분히 가치 있는 학습이라는 점을 교사가 학생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능동적 학습 안착 과정에서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을지 우려에 대해 코슬린 교수는 “인간의 뇌는 매우 유연해서 쉽게 바뀔 수 있다”면서 “학생들은 젊고, 충분히 배울 수 있고, 적응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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