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완충지대 확장 시사…"누구도 국경에 접근 못할 것"

완충지대 확장해 이스라엘 남부 안보 강화

19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 군이 가자 지구 국경 인근에서 순찰을 하고 있다. 2023.10.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아비 디히터 이스라엘 농업부 장관은 하마스와의 분쟁이 끝나면 가자지구 국경의 완충지대(buffer zone)를 확장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디히터 장관은 가자지구 내부에 완충지대를 설정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스라엘 국경 보안 인프라의 대부분이 이스라엘 영토 내부 수백 미터에 있는 현 상황이 더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완충지대는 가자지구 내부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이스라엘 쪽에서 50~100m 안쪽에서 시작된다"며 "우리는 이것이 실수임을 알고 있으며 고쳐야 한다"며 완충지대를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지구를 따라서 우리는 여유 공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그리고 그들은 이곳에 들어올 수 없다. 이곳은 사격 구역(Fire Zone)이 될 것이다. 당신이 누구든 이스라엘 국경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후 가자지구 내부에 완충지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수년에 걸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으로 봉쇄를 완화한 결과 완충지대가 약화했다.

디히터 장관은 완충지대의 폭은 "지역과 군의 필요성, 이스라엘군이나 정착촌의 거리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경에서 800m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집단 거주지 나할 오즈 키부츠의 사례를 들면서 "그런 지역에서는 더 많은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7일 하마스에 의해 이곳의 주민들이 살해되거나 인질이 돼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전날 엘리 코헨 외무장관은 "이번 전쟁이 끝나면 하마스는 더 이상 가자지구에 없을 뿐만 아니라 가자지구의 영토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하마스의 공격으로 지난 7일 이후 1400명 이상이 숨지고 3500명이 부상했으며, 최소 203명이 인질로 잡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영토로 약 20km까지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공습했으며, 그 결과 팔레스타인인 3785명이 사망하고 약 1만2500명이 부상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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