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KDB생명 무산 이어 HMM·아시아나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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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기업 구조조정 현안에 비상이 걸렸다.
하나금융지주의 인수 포기로 KDB생명보험 매각이 벌써 다섯 번째 좌초되고 현재 매각 추진 중인 HMM(옛 현대상선)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역시 높은 몸값과 해외 경쟁당국의 반대로 순탄치 않고 있어서다.
현재 산은이 추진 중인 HMM 매각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도 높은 몸값과 해외 경쟁당국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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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몸값 5조원… 매각 최대 변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U 승인 불확실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산업은행의 기업 구조조정 현안에 비상이 걸렸다. 하나금융지주의 인수 포기로 KDB생명보험 매각이 벌써 다섯 번째 좌초되고 현재 매각 추진 중인 HMM(옛 현대상선)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역시 높은 몸값과 해외 경쟁당국의 반대로 순탄치 않고 있어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산은은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혀 KDB생명 매각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전날 KDB칸서스밸류PEF(KCV PEF)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으로부터 KDB생명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는 하나금융지주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KCV PEF는 2010년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함께 설립한 사모펀드로 그간 KDB생명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어 하나금융이 지난 7월 KDB생명 매각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곧바로 KDB생명 실사에 착수해 최종 인수 여부를 검토해 왔다.
금융권에서는 KDB생명의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하나금융이 인수 후 회사 정상화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부담이 지나치다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산은의 KDB생명 매각 실패는 벌써 다섯 번째다.
현재 산은이 추진 중인 HMM 매각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도 높은 몸값과 해외 경쟁당국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HMM 인수를 타진 중인 곳은 동원·하림·LX그룹으로 이들은 지난달 6일부터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했다. 산은은 다음달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HMM의 높은 몸값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HMM 몸값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판단되는데, 인수 타진 중인 기업들의 현금 동원력이 최대 5000억~2조5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외부 자금을 동원해야 인수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KDB생명 인수 실패도 높은 몸값이 원인으로 작용했던 만큼 HMM 몸값 역시 이번 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은이 추진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도 불확실성에 놓인 상태다.
앞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양사 합병으로 유럽 화물·여객 노선에서 대한항공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화물 부문을 매각하고 일부 노선도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시아나 이사회 승인과 노조 반대 등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하다. 매출 비율이 21%에 달하는 화물사업을 이사회와 노조가 최종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산은이 지난 1년간 쌍용차와 대우조선해양 잇달아 매각하며 순항을 보였지만, 이제는 남은 구조조정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앞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1년 동안 이룬 성과에도 산은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있다"며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 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신속한 매각이라는 구조조정의 네 가지 원칙에 따라 뚝심 있게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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