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반지만 벌써 5개… ‘가을 야구’ 독기 품은 김광현

정세영 기자 2023. 10. 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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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에이스 김광현(35·사진)이 9번째 '가을야구'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김광현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김광현은 가을에 특히 강했다.

김광현이 잘 던진 가을야구에선 늘 소속팀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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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NC와 준PO 돌입
SSG, 정규리그 3위 큰 몫
“역시 에이스” 찬사 쏟아져
23일 2차전에 출격 예정
“더 높이 반드시 올라갈 것”

SSG 에이스 김광현(35·사진)이 9번째 ‘가을야구’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김광현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이미 5개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가지고 있고, 여전히 현역 최고의 투수로 통한다. 특히 수많은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성적은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 2013시즌부터 계속됐던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 행진이 끝났다. 시즌 내내 기복이 심했다. 이닝 수, 피안타율 등 세부 지표가 좋지 않았다. 맘고생도 있었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중 술을 마신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면서 6월 초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후배에게 나쁜 물을 들였다는 오명을 썼다. 6월 이후엔 경기 전후 미디어와 인터뷰도 고사했다.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부침이 있었지만, 김광현은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SSG가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7일 두산과의 리그 최종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김광현은 상대 타선을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묶고 5-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4위 NC에 0.5경기 차로 앞서 3위를 달렸던 SSG는 이 승리로 정규시즌 3위를 확정했다. 이날뿐 아니다. 정규리그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도 김광현의 진가가 빛났다. 마지막 8경기에서 6경기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막았다. 10월에 김광현이 등판한 3경기에서 SSG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김광현은 가을에 특히 강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등판 성적은 전체 22경기에서 4승 3패 3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35. 가을 무대에서 따낸 3개의 세이브는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특히 2010년 삼성과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3승 무패로 앞선 4차전 8회에 등판해 1.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당시 포수였던 박경완 코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던 모습은 지금도 회자하는 명장면이다.

김광현의 개인 금고에는 우승 반지 5개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들어 있다. 올해는 6번째 우승 반지를 금고에 넣는 게 목표다. 올해 가을야구 첫 관문은 NC.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SG는 22일부터 NC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김광현은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 선발 출격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김광현은 올해 NC를 상대로 3경기에서 16.1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3.31로 잘 던졌다. 역대 NC전 성적도 통산 23경기 10승 19패에 평균자책점 3.11을 남겼다.

김광현이 잘 던진 가을야구에선 늘 소속팀이 우승했다. 김광현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하겠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포스트시즌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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