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갖고 싶지만”…계산기 두드리는 두 항공사, 운명의 시간 다가온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화물사업 부문 매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총 6명(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4명 이상이 사안에 찬성해야 이사회 통과가 가능하다.
이사회는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안전보안실장으로 이뤄진 사내이사 2명과 배진철 한국공정거래조정위원장,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 선임연구원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로 이뤄진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유럽 화물 노선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며 관련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따라서 대한항공이 이달 말까지 제출할 시정안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분리 매각안과 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바르셀로나 등 유럽 4개 도시행 슬롯을 일부 반납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그중 화물사업 매각을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승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만약 이사회가 화물 사업 매각 안건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면 두 항공사의 합병이 사실상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현재로서는 화물사업 매각안이 30일 이사회를 통과할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찬성 측에서는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상 독자생존이 불가능해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만이 실질적 구제책이라는 의견이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EU 집행위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사실상 해체되는 것으로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당초 통합 의도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자칫 매각 결정이 아시아나항공의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결론 나면 향후 배임 문제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매각’ 방안이 불가피해진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기준 총부채가 12조원에 달하는 만큼 산업은행 등에서 추가적인 공적 자금을 투입하지 않는 한 아시아나항공을 선뜻 품겠다고 나설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매각을 의결하는 대로 이를 포함해 시정안을 수정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도 오는 30일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관련 사안 및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이사회에서 화물 사업 매각을 결정할 경우 이르면 30일 EU 집행위에 시정안을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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