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늘고, 공급 줄었다"…메모리 현물가, 반가운 상승

이인준 기자 2023. 10. 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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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선행 시장인 현물(스팟) 시장에서 오름세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그래도 이 수준의 메모리 가격 상승은 공급 업체들이 할인 판매 경쟁을 자제한 탓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4분기 감산 확대와 마이크론의 평균판매단가 20-25% 인상 등으로 공급업체들의 메모리 수익성 확보 의지는 더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큰 폭의 가격 인상과 구매자들의 수요를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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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지표' 현물가격 계속 상승 중
모바일 재고 비축 본격화로 수요 늘어
업계 감산 노력 더해져 가격 상승 계속될듯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업계 최초 12나노급 32Gb(기가 비트) DDR5 D램을 개발했다. 32Gb는 D램 단일 칩 기준으로 역대 최대 용량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선행 시장인 현물(스팟) 시장에서 오름세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업황 개선 전망에도 감산 기조를 계속하고 있다. 당분간 신규 투자도 보수적으로 집행할 가능성이 커 가격 회복세가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 지 주목된다.

20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번 주(11~17일) 메모리 주요 제품 가격이 1~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DDR4 16Gb(2666Mbps) 제품의 현물 가격은 평균 2.86달러로, 지난주 2.80달러보다 2.14% 올랐다. 이 제품은 지난 6월 말 3.08달러를 기록했지만 가격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DDR4 8Gb(2666Mbps) 제품도 전주 대비 2.65% 오른 1.55달러를 기록 중이다.

낸드 플래시는 여전히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SLC 2Gb 제품이 0.8달러로, 전주(0.78달러) 대비 2.56% 오르고, SLC 1Gb도 0.84달러로 2.44% 상승했다. 일부 수요 업체들이 재고 비축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본격 상승 이르지만…모바일 D램 등은 수요 회복

아직 재고가 많아 본격적인 가격 상승세로 보긴 어렵다. 그래도 이 수준의 메모리 가격 상승은 공급 업체들이 할인 판매 경쟁을 자제한 탓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단 곳곳에서 수요 회복 징후는 엿보인다. 특히 모바일용 메모리는 가격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트렌드포스는 모바일용 D램의 가격이 오는 4분기 13~18%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예측한 5~10%(LPDDR5 기준)보다 눈높이를 더 높인 것이다.

이 배경으로는 우선 수요 업체들의 협상력이 약해진 점을 들 수 있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올 상반기에 부품 재고조정을 마쳐, 하반기 성수기를 위한 부품 재고 확보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이 감산 노력을 지속하며 시중 제품 공급량이 눈에 띄게 줄자, 수요-공급 간 협상 우위가 역전됐다는 진단이다. 앞으로 제품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스마트폰 업체들은 당분간 부품 조달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4분기 감산 확대와 마이크론의 평균판매단가 20-25% 인상 등으로 공급업체들의 메모리 수익성 확보 의지는 더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큰 폭의 가격 인상과 구매자들의 수요를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감산 지속 전망…내년 업황 재침체 가능성 낮아져

공급 측면에서도 현 감산 기조가 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네덜란드 장비 업체인 ASML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메모리 장비 예약 매출(Net Booking)이 5억2040만유로로, 전 분기(13억9500만유로) 대비 62.7% 감소했다고 밝혔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신규 투자는 보수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최근 시장이 우려하는 더블 딥(공급 증가 또는 가동률 증가에 따른 다운 턴 재발) 가능성은 한결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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