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연일 '반성''민생'에도 지지율 하락…보수에서 더 빠졌다

최동현 기자 2023. 10. 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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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6개월내 최저치인 30%로 뒷걸음질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반성하고 더 소통하려 한다" "나부터 민생 현장에 더 파고들겠다" 등 국정 기조의 변화를 다짐하는 메시지를 연일 발신했지만, 비판 여론이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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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6개월내 최저치 30%…TK·보수층·6070 일제히 하락
용산 향한 '보선 패배 책임론'…"피부 와닿는 소통·변화 보여야"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담대한 의료개혁,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충북사진공동취재단) 2023.10.19/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6개월내 최저치인 30%로 뒷걸음질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연일 '민생'과 '반성'을 강조했지만, 냉랭해진 민심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핵심 기반인 보수층과 대구·경북, 6070세대 지지율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10월3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30%, '잘못하고 있다' 61%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10월2주차)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3%포인트(p)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3%p 오른 결과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를 기록한 것은 4월4주차 이후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반성하고 더 소통하려 한다" "나부터 민생 현장에 더 파고들겠다" 등 국정 기조의 변화를 다짐하는 메시지를 연일 발신했지만, 비판 여론이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더 빠진 점도 경고음을 울리는 대목이다. 전주 대비 국민의힘 지지층(76%→69%), 보수층(62%→56%), 60대(52%→46%), 70대(58%→51%)에서 일제히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지율은 45%로 전주(58%)보다 13%p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48%)가 긍정 평가를 역전했다.

갤럽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민생과 반성을 언급했지만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 같은 공개적인 메시지는 아니었고, 구체적인 정책이나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었기 때문에 반향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진보층보다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긍정률이 더 하락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론'이 용산으로 향한 점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p 하락한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34%에서 33%로 1%p 하락했는데, 이는 여론이 선거 패배의 책임으로 여당보다는 대통령실을 지목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갤럽 관계자는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 평가 이유에서 '경제·민생·물가'가 17%로 가장 높았지만, 그 아래 '독단적·일방적'(10%), '소통 미흡'(9%), '통합·협치 부족'(6%)은 모두 국정 스타일에 관한 것들"이라며 "세 가지를 합치면(25%) 민생·경제보다 더 높게 나온다"고 조언했다.

정치권에서는 '피부에 와닿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국정 기조와 소통 방식의 쇄신을 예고한 만큼, 구체적인 정책과 성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윤 대통령이 19일 지역 필수의료 인력 확충을 언급하자 긍정 평가 이유에서 '의대 정원 확대'가 2%p 상승해 순위권에 들었다.

갤럽 관계자는 "보통 대통령이나 당정이 어떤 정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 여론조사에서 지지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비지지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대립하는데 의대 정원 확대는 긍정 평가만 오르고 부정 평가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포인트)다. 전체 응답률은 14.2%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누리집)를 참고하면 된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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