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동생 생각난다"…장병 소고기값 계산해준 20대남에 '감동'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서울역에서 군장병들 KTX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3.09.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경기 안양 한 고깃집에서 "복무 중인 동생이 생각난다"며 장병들 소고기값을 대신 지불한 20대 남성 소식이 전해지며,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19일 군 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서 한 현역병사는 경기도 안양 평촌 범계동의 한 고깃집에서 감동받은 사연을 전했다.

A장병은 "이번 주말 외출 때 있었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 주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자 이렇게 제보하게 됐다"며 "안양 범계에 위치한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소개했다.

A장병은 "외출을 나와 아버지와 저녁을 먹으려고 오후 6시5분경 식당에 들어가 소고기 2인분을 주문했다"며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도중 가게 사장님께서 '13번 테이블 남자분이 이쪽 테이블 계산을 했다'라는 말을 했다"고 썼다.

이어 "너무 놀란 나머지 13번 테이블을 쳐다봤더니 스물 중반 정도 돼 보이는 한 젊은 남자분께서 계산을 마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A장병은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별일 없다는 듯이 나가는 남자분을 식당 앞에서 멈춰 세우고 어색하게 감사 인사를 하고 무슨 연유로 계산을 하고 나가셨냐"고 물었다.

이에 13번 테이블 남성은 "내 동생도 현역 군인으로 복무 중인데 군복을 보니 동생 생각이 났다. 고생이 많다"고 말하며,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A장병은 "저와 아버지는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식당으로 돌아와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말을 나누고 정말 따뜻하고 든든한 식사를 했다"며 "잊지 못할 추억과, 더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큰 힘을 주신 13번 테이블 남자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 빽다방에서 있었던 일과 이번 일처럼 감동적이고 훈훈한 일들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고생하는 모든 국군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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