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카카오와 ‘밀월’ 원아시아파트너스 긴급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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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035720)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배 대표와 친분 관계가 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긴급 검사에 돌입했다.
배 대표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원아시아로 매각 이전까지 그레이고 대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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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배 원아시아 회장 소환 이어 조사 정조준
김범수 창업자 소환 앞둬 카카오 수사 급물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035720)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배 대표와 친분 관계가 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긴급 검사에 돌입했다. 아울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게 출석을 통보하는 등 카카오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19일 배 대표의 구속이 결정되자 원아시아파트너스(이하 원아시아)에 대한 긴급 검사에 나섰다. 원아시아가 카카오와 사전 교감 후 SM엔터 지분을 대량 매집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과 증거 등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원아시아가 카카오와 특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할 때부터 양측의 유착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해왔다. 원아시아와 ‘헬리오스 1호 유한회사’는 지난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을 통해 800억 원(2.9%)을 웃도는 SM엔터 지분을 매집했다.
하이브(352820)가 SM엔터 주식을 주당 12만 원에 삼성증권(016360)을 통해 공개매수하려던 기간이었다.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M엔터 발행 주식의 4.91%를 총 1443억 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는데 그보다 앞선 시기에 두 회사가 지분을 먼저 사들인 셈이다. 카카오는 이를 바탕으로 3월 초 한국투자증권을 앞세워 SM엔터 주식 공개 매수를 선언했다.
원아시아와 헬리오스 1호가 등록된 주소지는 같은 건물로 확인됐다. 매수 주문이 몰리자 SM엔터 주가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12만 원을 넘어 13만 6000원까지 치솟았고 하이브는 SM엔터 공개매수에 실패, 결국 경영권 인수를 포기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2019년 설립된 신생 운용사지만 카카오와 수차례 거래를 해왔다. 2021년 카카오 골프사업 계열사인 카카오VX에 10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고 카카오엔터가 최대주주였던 지식재산권(IP) 마케팅 기업 ‘그레이고’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구속된 배 대표가 과거 CJ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할 때부터 김태영 원아시아 사장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 대표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원아시아로 매각 이전까지 그레이고 대표를 지냈다.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13일 카카오 경영진의 구속영장 신청 당시 카카오가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 가격 이상으로 올린 것은 물론 5% 이상 지분 보유 보고도 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카카오와 원아시아를 특수관계로 볼 수 있는 정황을 다수 확보해 5%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고 본 셈이다. 특사경은 지난달 배 대표를 포함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 등을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핵심 임원의 구속으로 수사에 힘이 실리면서 금감원의 칼 끝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향하고 있다. 금감원 특사경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에게 오는 23일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김 전 의장의) 시간과 출석 방식 등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송이라 기자 elalal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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