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기대치 낮추고 싶다”…머스크 ‘암울전망’에 투자심리 악화
이같은 영향으로 19일 월가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오후 테슬라 3분기 실적 발표 뒤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엄청나게 유능한 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폭풍이 몰아치는 경제 조건 속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폭풍 속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배라도 도전을 맞는다”며 “사람들은 경제에 불확실성이 있다면 새 차를 사는 것을 주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대해 읽고 있다면 새 차를 사는 것이 마음속의 우선순위가 아니게 될 경향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아마도 내가 2009년과 2017∼2019년의 경험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어 필요 이상으로 편집증적이라면 사과한다”며 “알다시피 자동차 산업은 다소 주기적이다”고 덧붙였다.
테슬라가 2009년 처음으로 전기차를 양산하기 시작했을 때와 2017년 모델3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머스크가 ‘생산지옥’으로 일컬은 시기 등 테슬라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때를 언급하면서 이 정도의 고난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테슬라가 이달 초 공개한 3분기 인도량(43만5059대)은 전 분기보다 7% 감소했다. 3분기 매출(233억5000만달러)도 작년 동기보다 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가의 평균 예상치(241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올해들어 여러 차례 판매 가격을 인하한 결과 매출총이익률(총마진)이 17.9%로 작년 동기(25.1%)보다 7.2%포인트 하락했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66달러로 시장 예상치(0.73달러)를 밑돌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지표인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수치)은 3분기에 16.3%를 기록해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17.7%)에 크게 못 미쳤다.
머스크는 출시 준비중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양산에 어려움이 큰 탓에 기대치를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건립을 계획한 기가팩토리에 대해서도 거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추진 일정을 늦출 수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모건스탠리 분석팀은 이날 “3분기 테슬라의 콘퍼런스콜은 지난 몇 년간 들어본 것 중 가장 조심스러운 내용이었다”며 “금리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사실은 그 경고가 시장 경쟁이나 수요 둔화 때문은 아닌지 의문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도 “테슬라는 내년에 인도량 기대치를 낮추고 마진 하락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며 “테슬라가 점점 더 평범한 자동차 회사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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