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 좀 지켜보자” 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두달째 동결

이명철 2023. 10. 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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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달 연속 동결했다.

중국 은행들은 LPR을 기준으로 대출금리를 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로 취급된다.

하지만 잇단 기준금리 인하는 위안화 안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최근 중국이 LPR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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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월 1년물 LPR 인하했으나 9~10월 연속 유지
미국과 금리 격차 벌어져, 위안화 하방 압력 우려
3분기 GDP 등 경제 개선 기미, 추가 인하에 신중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달 연속 동결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가 높은 미국과의 격차가 벌어질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 본관 전경. (사진=AFP)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LPR 1년 만기와 5년 만기를 각각 연 3.45%, 4.02%로 이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은행들은 LPR을 기준으로 대출금리를 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로 취급된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 21일 LPR 1년 만기를 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앞서 6월에도 0.1%포인트를 내리는 등 6~8월에만 0.2%포인트를 낮췄다.

중국이 기준금리를 내렸던 이유는 내수 소비가 부진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전체 경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출금리를 낮춰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렸다.

하지만 잇단 기준금리 인하는 위안화 안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최근 중국이 LPR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아직까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차단하고 있으며 오히려 추가 인상의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반대로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금리 차이는 벌어지게 되고 이는 중국 내 자금 유출과 위안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LPR 동결과 관련해 “대부분 경제학자들도 금리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며 “중국은 2002년 이후 미국과 국채수익률 격차가 가장 커지면서 위안화 하방 압력을 피하기 위해 금리 추가 인하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하고 9월 산업생산·소매판매 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앞서 17일에도 1년 만기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0%로 유지한 바 있다. MLF는 중앙은행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시행하는 정책금리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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