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보답…자국민 대피 무료 수송기에 한국인 18명 탑승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일본 정부가 이스라엘에 자위대 수송기를 투입해 일본인과 한국인 등 총 83명을 태워 대피시켰다. 이는 지난 14일 한국이 군 수송기로 이스라엘에서 교민을 대피시킬 때 일본인을 탑승시킨 것에 대한 보답으로 보인다.

20일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항공자위대의 공중급유·수송기 KC767 1대가 전날 이스라엘을 출국해 요르단에 도착했다"며 "비행기 탑승 인원은 일본인 60명과 한국인 18명, 외국 국적 가족 5명 등 총 83명으로 항공기는 오는 21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14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KC-330(시그너스) 군 수송기에서 이스라엘 교민들이 내리고 있다. 구조 인원은 우리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220이다. 2023.10.15.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방위성은 항공자위대 소속 KC767 공중급유·수송기와 C2 수송기 등 총 2대를 요르단에, 다른 C2 수송기 1대를 자위대 거점이 있는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각각 파견해 이스라엘 내 일본 교민 대피를 준비해 왔다. C2 수송기 2대는 향후 수송에 대비하기 위해 계속 대기한다.

일본 정부는 탑승 좌석에 여유가 있을 경우에 대비해 사전에 한국 측에도 한국 교민 탑승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한국 정부가 지난 14일 공군 수송기로 현지에 있는 교민 163명을 대피시킬 때 일본인과 가족 51명을 탑승시킨 것을 감안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14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KC-330(시그너스) 군 수송기를 통해 입국한 일본인들이 일본 대사관 직원의 수속 안내를 받고 있다. 구조 인원은 우리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220이다. 2023.10.15.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수송기의 일본인 이송 이후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로 감사를 표시하고 자국민의 피난에 서로 협력할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5일 일본 정부가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 교민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로 탈출시키며 1인당 3만엔(약 27만원)을 부과한 것과 달리, 이번 자위대 수송기는 무료로 운항해 따로 비용을 청구하지 않았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