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 HAPPEN] 조상현 감독의 2년 차 시즌 LG, 이에 완벽 적응한 ‘주장’ 이관희

에이스 외에도 반드시 해줘야 할 선수가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남들의 눈에 띠는 일도 중요하지만, 부수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일들이 반드시 있다.

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스가 승부처를 지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이스 외의 선수가 활약해야 한다. 5명이 코트에 서기 때문에, 에이스의 부담을 덜 이가 분명 있어야 한다.

특히, 어느 포지션이든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 선수가 있는 게 팀에서는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팀별로 기여도가 높아야 하는 선수를 ‘MUST HAPPEN’으로 꼽았다. 팀별로 여러 선수들이 있겠지만, 이 기사에서는 팀별 한 명의 선수만 적으려고 한다. (단, 선정 기준은 기자의 사견임을 전제한다)

[이관희 2022~2023시즌 기록]
1. 2022~2023
 1) 정규리그 : 54경기 평균 24분 41초, 11.3점 2.7리바운드 1.9어시스트
 2) 4강 플레이오프 : 3경기 평균 29분 13초, 12.7점 4리바운드 1.7어시스트

창원 LG는 지난 시즌 조상현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조 감독은 팀의 주장으로 이관희(187cm, G)를 낙점했다. 그러나 이관희는 조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비개막전에 17분 출전에 그쳤다. 이후에도 15분, 19분, 6분밖에 뛰지 못했다. 해당 과정 중 LG는 ‘퐁당퐁당’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관희는 새로운 팀 컬러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고 주장의 책임감까지 선보였다. 특히 벤치에서 출격하며 팀에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그러자 LG도 달라졌다. LG는 시즌 중반부터 치고 나가며 선두권 싸움을 이어갔다.

LG, 울산 현대모비스 그리고 서울 SK는 시즌 끝까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최종 승자는 LG였다. 가장 중요한 6라운드에서 이관희는 평균 13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그러나 LG와 이관희의 상승세는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LG는 팀의 에이스인 아셈 마레이(202cm, C)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대체 선수로 레지 페리(203cm, F)를 영입했지만,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특히 이관희와 페리는 경기 중 신경전을 펼쳤다.

한편, LG는 이번 비시즌을 바쁘게 보냈다. 김준일(202cm, C)이 떠났지만, 양홍석(195cm, F)을 영입했다. 2023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5%의 확률을 뚫고 3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대학 무대 최고의 슈터인 유기상(187cm, G)을 영입했다.

전력 보강에 성공했기에 LG를 향한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그리고 팀을 이끌어야 하는 주장의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 주장은 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고 팀원들을 격려해야 한다. 또한, 선수와 감독의 가교 역할을 맡아야 한다. 조 감독은 선택은 이번에도 이관희였다. LG가 더 높게 올라가기 위해서는 코트 안팎으로 주장 이관희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