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개막 D-1] 감독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KCC, 해설위원들의 선택은?

최창환 2023. 10. 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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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농구 2023-2024시즌이 21일 개막, 약 5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점프볼은 시즌 개막을 맞아 슈퍼스타들의 연쇄 이동, 수준 높은 외국선수들의 가세 등 올 시즌에 주목해야 할 이슈들을 살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점프볼=편집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은 부산 KCC였다. 컵대회 우승을 차지,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 KCC는 ‘감독이 꼽은 우승 후보(중복 투표 가능)’에서 7표를 받으며 서울 SK(4표)를 제쳤다.

해설위원으로 시즌을 맞이하는 이들의 의견은 어떨까. 해설위원들 역시 KCC와 SK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지만, ‘주목해야 할 선수’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을 내비치며 올 시즌을 보다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정규리그 우승 후보
김태술 SK, KCC가 강한데 한 팀을 꼽기 어렵다. 50대50이다. 두 팀 모두 멤버 구성이 좋고, KCC는 외국선수(알리제 존슨)도 잘 데려왔다. SK는 외국선수 구성도 원래 좋았다.
신기성 KCC. 농구에서 중요한 건 포지션별 경쟁력이다. KCC는 가드, 포워드, 센터가 고루 잘 갖춰져 있다. 송교창이 돌아온다는 것도 우승후보로 꼽은 이유 중 하나다. 포인트가드가 조금 약하긴 하지만 벤치 멤버들도 괜찮다. 여기에 뛰어난 기량을 갖춘 알리제 존슨을 데려왔다. 높이, 스피드, 외곽 공격을 보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규섭 SK와 KT, KCC가 우승을 두고 경합을 벌일 것 같다. 모두 군 제대 선수가 돌아오는 시기에 팀이 더 좋아진다. 이후 전력 가운데 꼽자면 SK다. 그러나 컵대회만 봐서는 외국선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정규리그는 다르기에 출전 시간으로 인한 부하나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는 능력들을 봐야 한다.

이민재 SK. 최준용이 떠났지만 지난 시즌 최준용의 부상에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우승을 노렸다. 이번 시즌 안영준이 합류하기 때문에 전력에 큰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똑같이 있고, 전희철 감독의 지도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가장 전력이 안정적인 팀이라고 본다.
이상윤 KCC. 최준용도 왔고 새로 온 알리제 존슨도 좋다. 외곽은 이호현도 잘해주고 있고, 허웅도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거라 생각한다. 아직 송교창이 없는데도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송교창이 복귀해서 완전체가 되면 국가대표 라인업이고, 신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좀 더 편한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추승균 KCC. 11월에 제대하는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제일 괜찮을 것 같다. 이호현도 컵대회에서 잘해줘서 리스크가 가장 적은 팀이다. SK도 전력이 잘 갖춰진 팀이지만, 리스크가 있다. KCC에 비하면 2~3번의 신장이 낮고, EASL도 병행해야 하는 부담도 따른다.

주목해야 할 선수
김태술 유기상(LG). 수비가 어렵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아마농구와 다르고 조상현 감독의 전술도 많다. 빨리 적응해서 갖고 있는 능력을 잘 펼쳤으면 한다. 농구에 대한 의지, 발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선수여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칼럼을 기고할 때 자주 했던 얘기인데 신인들은 기량을 백지화한 후 배우는 게 중요하다. 유기상은 많이 뛰긴 할 텐데 대학 시절처럼 주축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혼란을 겪는 시기도 분명 올 것이다. 컵대회에서도 허웅에게 당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20점씩 올렸던 연세대 유기상을 버리고 신인으로서 하나 하나 다시 배워간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5점만 넣더라도 상대에겐 1점도 안 주겠다는 자세가 갖춰지면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신기성 알리제 존슨(KCC). 기량이 너무 뛰어나다. 시야도 넓어서 농구를 영리하게 하더라. KBL은 과거 정통 센터를 선호했지만 올 시즌에는 패리스 배스(KT), 디드릭 로슨(DB) 등 포워드 외국선수들이 많아졌다. 외곽 플레이를 하면서 빠른 외국선수도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정통 센터들과 붙었을 때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규섭 최준용(KCC). 컵대회에서 보여줬듯이 어느 팀에 가도 본인의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워낙 다재다능하기에 건강하게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MVP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민재 최준용(KCC). 전주 KCC가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다. KCC는 당장 우승을 해야 한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높이와 볼 핸들링, 경기 운영이다. 이 약점을 채워줄 수 있는 게 다재다능한 최준용이다. 그가 시스템에 얼마나 잘 녹아드는지에 따라 KCC 올 시즌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윤 최준용(KCC)이 잘할 것 같다. 송교창이 건강하게 돌아오면 시너지가 날 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포지션 변화도 생길 것 같고 라건아와 이승현이 뛰면 외곽으로 나오거나 존슨이 뛰면 안으로 들어가거나 다 가능하다. 워낙 실력이 좋은 선수다.
추승균 자밀 워니(SK). 내외곽을 오가는 유형의 1옵션 외국선수가 많이 들어왔지만, 그래도 워니다. 다른 팀들이 워니를 만났을 때 공격과 수비를 어떻게 준비할지 궁금하다. 컵대회를 보니 워니가 몸을 굉장히 잘 만든 것 같았다.

지난 시즌 하위권(KT, DB, 가스공사, 삼성) 중 반등이 기대되는 팀
김태술 삼성. 오랜 기간 성적이 안 좋은 팀이었기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삼성의 반등을 바랄 것이다. 사실 삼성은 국내선수 보강이 안 됐다. 오히려 더 빠져나갔지만, 코피 코번이 합류했다. 골밑은 확실히 맡아줄 것 같아 기대된다. 삼성은 지난 시즌에 패배의식에 빠진 팀이었지만, 소노와의 컵대회 맞대결에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이 지난 시즌 초반 보여줬던 게 이와 같은 근성 있는 농구였다. 은희석 감독이 강조하는 팀컬러이기도 하다. 이 부분을 더 신경 쓴다면 반등하지 않을까.
신기성 KT. 문성곤이라는 KBL 최고 수비수를 영입했고, 득점력이 뛰어난 패리스 배스를 데려왔다. 허훈이 전역 후 돌아온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 포지션별로 확실히 안정감이 생기기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수비가 조금 약점이었는데 문성곤이 KGC(현 정관장) 시절만큼의 수비를 해준다면 상위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이규섭 KT. 지난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로 꼽혔었는데 그때보다 더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컵대회에서 문성곤, 허훈, 하윤기 없이도 능력을 보여줬고, 외국선수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확실히 안정감이 보인다. DB도 알바노가 완전히 적응을 맞췄고, 이미 검증된 로슨이 합류했다. 국가대표 김종규와 강상재도 있어 지난 시즌 대비 가장 많이 반등할 팀은 KT와 DB라고 생각한다.
이민재 KT. 허훈이 11월 제대 후 돌아온다. 하윤기는 대표팀 경기를 통해 한층 더 성장했다. 문성곤의 합류로 수비에서 안정감도 찾았다. 모든 조각이 맞춰진 만큼 올 시즌 KT의 반등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시즌 대비 가장 전력 보강이 많이 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윤 KT. 6강 이상 올라갈 것 같다. 패리스 배스가 굉장히 좋더라. 5번은 아니라 마이클 에릭이나 하윤기, 이두원이 안쪽에서 해줘야 한다. 게이지 프림(현대모비스)이나 아셈 마레이(LG)를 맡았을 때 어떻게 더블팀을 가느냐,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관건이지만 허훈까지 합세하면 중상위권에 오를 것 같다.
추승균 KT. 에이스, 벤치 자원이 두루 갖춰진 팀이다. 물론 하윤기, 이두원, 문정현 등 많은 빅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2번은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지만 장신이 많기 때문에 투 가드를 쓸 수도, 허훈을 2번으로 쓸 수도 있다. 코칭스태프가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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