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1만원 벌면 3천원 떼여…성적 차별도 심각"
대리기사들이 갈수록 수입이 줄어들고 고객 갑질도 여전하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김문수)는 지난 19일 취약계층과 소통하기 위한 '대리기사 경청(傾聽)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선 대리기사들의 근무조건과 노동환경에 대해 듣고 필요한 지원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리기사 A씨는 "만원 벌면 실제 7천원 남짓 손에 쥔다. 중개업체가 20%나 되는 수수료를 부과하고, 어플 수수료와 자동차보험 중복 가입 때문에 추가적으로 10%이상을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힘들게 돈 벌어서 30% 이상 떼이는 것도 힘든데, 업체의 수수료 인상에 기사들은 속수무책인 구조가 더 맥 빠지게 한다"고 말했다.
대리기사 B씨는 업체마다 중복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 단체보험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개인보험을 가입하면 부담이 줄지만, 업체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단체보험을 가입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 대리기사 C씨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고객이 대리운전 콜(전화)을 하면 '여성분인데 괜찮으세요?'라고 확인하는 것은 엄연한 성차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69세인 D씨는 "나이로 인해 콜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고, 항의하면 아예 콜을 받을 수가 없다"고 했다. 대리기사 E씨는 음주 고객에게 욕설과 폭행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김문수 위원장은 "대리운전기사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사 이해당사자는 물론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광범위한 협의 틀이 필요하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취약 계층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더 낮은' 곳의 이야기를 '더 깊이' 듣겠다"고 밝혔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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