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국제문화 협업 ‘2023 코리아라운드 컬처’ 현장에 가다

2023. 10. 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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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전 세계에 한국이 널리 알려졌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세계적 위상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코리아라운드 컬처를 통해 한국은 이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지원을 주도하고, 전 세계에서 협업하고 싶어 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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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전 세계에 한국이 널리 알려졌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세계적 위상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특히 한국 문화는 더 그랬다. 유럽에서 K-팝은 소수의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서브컬처였고 문화 분야에서는 이전부터 꾸준히 영화제에서 상을 타던 영화감독과 영화만이 한국의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2015년 프랑스 남부 도시 몽펠리에에서 꼬레디시(Corée d’ici : 여기에 한국이 있다)가 시작되었다. 꼬레디시는 공연, 전시, 문학, 영화, 한식 등 한국의 문화예술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며 한국의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2023 코리아라운드 컬처에 선정된 한-프 협업 프로젝트 ‘코리안 프렌치 아트 커넥션 2’.

벌써 9회째를 맞이하는 꼬레디시의 공연을 한국에서 볼 수 있다고 하여 한국문화의집을 찾았다. 매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축제를 어떻게 한국에서 만날 수 있었을까? 비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함께 한국과 해외 문화예술인의 쌍방향 협업을 지원하는 ‘2023 코리아라운드 컬처’ 사업에 있었다.

공연이 열린 한국문화의집.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문화예술인과 협업하고 싶어 하는 해외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 문화예술인이 국내 문화예술인과 협업하며 국내에서 활동할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예술인이 다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쌍방향 국제문화 협업 사업을 첫 추진하였고 이에 프랑스를 포함한 9개국이 선정되었다.

한국문화의집에서 열린 공연 ‘소리의 빛깔’은 프랑스적 음악 감성과 한국 정서의 음악이 어떻게 연결되어 이어질 수 있을지, 또 그 둘이 만나 어떤 새로운 음악을 창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된 한-프 예술가들의 협업 프로젝트이다. 

국악과 서양 음악의 만남.

먼저 두루마기를 차려입고 첼로와 비브라폰을 연주한 프랑스 예술가들의 음악이 연주되었고, 그 위에 태평소와 피리, 거문고, 각종 국악 타악기가 더해진 한국 예술가들의 음악이 덧입혀졌다. 이후 전자음악, 영상, 한 번씩은 들어봤을 익숙한 동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로 시작하는 철학적 가사가 담긴 국악 공연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마지막에 다시 한-프 예술가의 공동 공연으로 75분이 넘는 열정적인 무대가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프 예술가들은 수개월 동안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교류했다고 한다. 이번뿐만 아니라 이미 꼬레디시 페스티벌에서 한-프 예술가들은 밀도 있는 공동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결실이 코리아라운드 컬처 사업을 통해 맺어져 한국 관객에게까지 전해졌고, 올 11월에 열리는 제9회 꼬레디시 페스티벌에서 프랑스 현지 관객들을 만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협업한 한국과 프랑스 예술가들.

무대를 바라보면서 그들은 어떻게 소통했는지가 문득 궁금해졌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는지, 중간에 통역가가 있었을지, 아니면 만국 공통어 보디랭귀지가 섞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 어떤 수단을 사용했든 한 가지 분명한 건, 그들 사이에 흐르는 음악에는 언어가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그 공연을 마주한 관객에게도 언어의 장벽은 필요가 없었다. 여기에 바로 문화예술의 힘이 있다.

2023 코리아라운드 컬처는 12월까지 한국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코리아라운드 컬처를 통해 한국은 이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지원을 주도하고, 전 세계에서 협업하고 싶어 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국경을 초월하는 문화예술의 힘으로 앞으로 보다 풍성한 K-컬처 프로젝트가 생겨나고 보다 단단한 문화예술 기반이 만들어지기를 고대해 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정수민 amantedepari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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