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드는 신비한 숲 너머엔 무한한 힐링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때깔고운 단풍 물드는 선운산 절경
신비로운 ‘운곡 람사르 습지’ 탐방
죽림리 고인돌 유적지도 필수 코스
그렇다고 ‘나 몰라’ 방치하고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대한 원형과 생태계가 지닌 참 모습을 지키는 데 정성을 들인다는 것이다. 관광이 산업화되고 SNS에 특출난 인증샷이라도 올려야 인정받는 요즘엔 이런 곳들이 점점 귀해진다. 가을날에 만난 고창 운곡습지나 선운산은 그래서 더 반갑고 또한 고맙다. 그 모습을 오래오래 간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그윽한 운치의 가을 풍광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송창식이 1986년 발표한 ‘선운사’의 노랫말이다. 천년 고찰 선운사를 품은 선운산은 송창식의 노래처럼 봄날 동백이 유명하다. 하지만 사실 요즘처럼 때깔 고운 단풍 물드는 가을에 찾아도 선운산의 운치는 한없이 그윽하다.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선운산(336m)은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암릉이 아기자기하고 울창한 수림과 계곡이 있어 산 오르는 맛이 각별하다. 선운산의 본래 이름은 도솔산이다.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로 인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선운사는 예전부터 봄철의 동백꽃과 벚꽃, 여름 계곡, 가을 석산(꽃무릇), 겨울 설경 등 사계절 풍광이 모두 빼어나기로 유명했다. 특히 대웅보전 뒤에는 동백나무 군락이 있다. 송창식의 노래에 나오는 그 동백숲이다. 500년 수령을 자랑하는데 천연기념물 제184호다.
선운사를 지나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도솔암이 나온다. 절벽 만월대에 새겨진 거대한 미륵장륙마애불이 유명하다. 마애불 뒤편으로 난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가면 선운사 지장보살좌상이 있는 내원궁이 나온다. 상도솔암이라고도 한다. 이곳서 내려다보는 골짜기 경치가 일품이다. 단풍이 물드는 11월 초가 특히 멋있다고 한다.
운곡습지는 아산면 운곡리 일원으로 2011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다. 1797m² 규모로 원래 계단식 논으로 경작하던 곳이다. 1980년대 초부터 운곡저수지 물이 영광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로 공급되면서 30년 넘게 농사를 짓지 않았다. 그 결과 자연 스스로 지금 같은 모습으로 복원되어 수량 풍부하고 오염원 없는 각종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원시습지가 되었다.
이곳 습지 탐방로는 총 네 코스다. 오베이 골을 따라 걷는 1코스(3.6km)가 가장 짧아 50분 정도 걸린다. 가장 긴 3코스(10.2km)는 3시간30분 이상 소요된다. 고인돌 유적지에서 화암봉, 옥녀봉, 호암재, 무재등, 화시봉 등 주요 산봉우리와 능선을 지나 운곡람사르 습지 자연 생태공원까지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인 고인돌은 우리나라에 대략 3만여 기가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전북에 3000여기의 고인돌이 있고, 그것의 60% 이상이 고창에 밀집되어 있다. 대략 2000여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죽림리 일원에는 500여기 이상의 고인돌이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크고 넓은 고인돌 군집을 이루고 있다.
고창은 깊은 산과 풍부한 수량의 하천, 그리고 바다까지 접하다 보니 특산물이 다양하다. 그중 풍천장어와 작설차, 복분자술이 고장을 대표하는 명품이다. 풍천장어의 ‘풍천’은 그동안 강 하구와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을 말하는 일반명사라고 알려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운사 도솔암 계곡에서 시작해 주진천(풍천강)과 합류하는 선운천 수계를 가리키는 고유지명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풍천장어는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육질이 찰져 씹는 맛이 각별하고 독특한 양념구이가 유명하다. 풍천장어구이에 이곳 복분자주를 곁들이는 게 고창 여행의 국룰이다.
고창 |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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