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청량리 복합개발…전통시장 '마켓몰' "세계 톱5로"

김기훈 2023. 10. 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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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초고층 빌딩 공존에 광역환승센터…교통·상업 중심지 도약
시립도서관 예정부지엔 초화원 힐링공간…청년창업센터로 창업 생태계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서울=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청은 지난 19일 청량리동 주민센터에서 기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청량리 복합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이필형 구청장이 기자단에 '청량마켓몰' 조성 등 개발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 2023.10.20 [동대문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가 낙후한 구도심 이미지를 벗고 대규모 복합개발을 통해 교통과 주거·상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청량리 주변 정비사업을 통해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지역 내 9개 전통시장을 디자인 혁신 등을 통해 개선하는 동시에 한데 묶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통시장 단지로 조성한다.

동대문구청은 지난 19일 청량리동 주민센터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청량리 복합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청량리 9개 전통시장 통합·개선해 '청량마켓몰'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이날 청량리 일대 전통시장 개발, 광역급행철도(GTX)-B·C노선 개통, 청량리역 주변 정비사업과 청량리역 전면부 개발추진 등을 통한 청량리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 구청장은 우선 "청량리 일대 9개 시장에 대한 개선사업을 통해 청량마켓몰을 조성하고 글로벌 톱5 전통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지난달 제기동 1082번지 일대가 서울시 신규 한옥마을 사업대상지로 선정되고, 청량리종합시장이 서울시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2개 사업을 청량마켓몰 조성 사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장 구역 전체 지붕, 외벽, 안내판 등에 통일감 있는 디자인을 적용해 9개 시장을 하나로 묶고, 시장 구획별 지붕을 연결해 루프톱 마켓로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청장은 또 "시장별로 서로 다른 색상을 적용한 '레인보우 마켓'을 구성해서 기존 청년몰, 스타벅스 경동1960점과 연계하겠다"며 "젊은 층도 찾아올 수 있는 감각적이고 재미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 1번 아치 일대에 주차타워 기능을 겸한 전통시장진흥센터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전통시장진흥센터에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 물류시스템이 도입된다.

GTX-B·C노선 교차…서울 동북권 교통·주거 중심지 변모

청량리 일대는 서울 동북권 교통 중심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인천대입구에서 남양주 마석에 이르는 GTX-B 노선과 양주 덕정에서 수원까지 연결되는 GTX-C 노선이 모두 청량리를 지나게 된다. GTX-B 노선은 2030년, GTX-C 노선은 2028년 개통 예정이다. 이들 노선과 연계된 광역환승센터도 조성된다

청량리역 일대 변화의 바람은 이미 시작됐다.

올해 청량리 3구역, 4구역 등 청량리역 주변 정비사업이 완료됐다.

청량리역 이면부 전농구역, 전농12구역, 전농9구역이 각각 조합설립 및 시행자(LH) 지정 단계에 있으며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청량리역 전면부인 청량리동 46번지 일대 구 청량리정신병원 이적지는 올해 8월 서울시 고시에 따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고, 청량리동 368번지 KT 부지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구는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전통시장 개발과 청량리역 주변 정비사업, GTX-B·C노선이 청량리역을 통과하는 호기를 맞으면서 청량리가 교통·업무·상업·문화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19일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 건립 부지(전농동 691-3번지)에서 기자들에게 초화원인 '지식의 꽃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10.20 kihun@yna.co.kr

시립도서관 부지에 '지식의 꽃밭'…청년창업 메카 추진

이 구청장은 이날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 건립 부지인 전농동 691-3번지 일대에 조성한 초화원 '지식의 꽃밭'도 공개했다.

지난달 21일 문을 연 지식의 꽃밭에서는 약 2만5천㎡ 면적을 가득 채운 맨드라미, 백일홍, 해바라기 등이 산책객을 맞이했다.

당초 해당 부지는 2006년 학교 부지로 지정됐으나,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청 인가를 받지 못하고 오랜 시간 방치돼 왔다.

우여곡절 끝에 해당 부지에 시립도서관이 들어서게 됐고, 도서관 착공 전까지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던 구는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초화원을 조성했다.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골칫덩어리가 된 공터가 시민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 구청장은 "꽃밭을 조성하면서 녹지공간에 대한 주민의 갈증을 해소하게 됐다"며 "녹지공간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미래도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은 올해 8월부터 국제설계공모를 진행 중이며 12월 최종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는 도서관 착공 시기에 맞춰 2025년 6월까지 지식의 꽃밭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밖에 동대문구는 청년들의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창업 인큐베이팅 플랫폼인 'DDM 청년창업센터 유니콘'을 운영해 청년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말 개관해 현재 9개 입주기업을 선정했으며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 창업·취업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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