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계학회, 창립 50주년 기념식 개최… “지속가능한 미래 선도할 것”

정현진 기자 2023. 10. 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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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회계로 50년, 지속가능한 미래로 100년”
“회계·경제정책 수립 기여, 국제적 위상 제고 과제”

한국회계학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국회계학회는 지난 1973년 설립됐다. 올해 학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유효회원은 1300여명에 달한다. 한국회계학의 발전과 회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회계 투명성을 한 층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회계학회 회원과 회계법인·유관기관 관계자 등 백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회계학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정현진 기자

한종수 한국회계학회 학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회계학회가 출범한 1973년 이후 지난 50년간 한국회계학회가 급속한 성장을 이룩하며 국내 경영학회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내실이 있는 학회가 되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회계 환경이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한국회계학회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 학회장은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같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속가능성 공시, 가상자산 등의 등장은 회계 분야에 큰 기회가 될 것이지만, 또 동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한국회계학회는 지속 가능한 100년을 바라보며 새로운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경태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창기 국세청장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영상으로 참석한 추 부총리는 “회계는 자본시장뿐만 아니라 경제의 발전과 올바른 사회를 이끄는 기반”이라면서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2018년 신외부감사법 등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굵직한 제도 도입과 시행은 한국회계학회의 많은 연구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회계학회가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경제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한 조 의원은 협력과 협치를 통해 회계투명성을 높여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비용이 300조원을 넘긴다고 하는데, 더 이상 우리 나라가 분열되지 않고 통합되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면서 “회계의 투명성이 더욱더 높아질 수 있도록 좋은 정책과 입법 활동으로 발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과거 경험을 참석자들과 공유하며 한국회계학회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할 적, 회계사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꼼꼼함, 숫자를 다른 언어로 전달해 주는 능력에 탄복했다”면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느꼈지만 숫자를 말로 해석해 주는 회계사들의 노고로 우리 자본시장이 점차 투명해지고 더 성장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좋은 정부 정책은 확고히 다져진 학문적, 이론적 기반이 필요하다”면서 “회계는 기업이 자본시장과 소통하는 언어인 만큼, 앞으로도 금융위원회는 회계학회의 고견을 구하며 자본시장의 언어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외부감사법(신외감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를 조속히 집행하고, 가상자산을 위한 회계처리 기준을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세청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김 청장은 “회계는 국세행정의 효율성, 공정성을 견인하는 중요한 인프라”라면서 “국세청은 회계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국세행정과 회계가 경제 발전의 흐름에 따라 조화롭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회계학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종수 한국회계학회 학회장이 행사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한국회계학회 제공

이날 50주년을 맞이해 시상식도 열렸다. 50주년 회계인상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회계저술인상은 손성규 연세대학교 교수가 수상했다. 회계연구인상의 영광은 백원선 성균관대학교 교수와 최종학 서울대학교 교수에게 돌아갔다.

회계학회의 지난 50년간의 성과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 10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국회계학회 역사위원회의 정형록 경희대학교 교수는 “여러 관계자에게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학회의 국제화가 많이 이뤄졌지만, 아직 논문의 질에 비해 국제적 위상이 낮다는 점이 아쉽다는 답변이 많았다”면서 “국가의 회계·경제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과제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회계학회 50주년기념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도진 중앙대학교 교수는 학회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그는 “타 학제와의 연구를 활성화하고,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사회와 국제 사회의 회계투명성 및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회는 삼정KPMG, 삼일회계법인, EY한영,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삼덕회계법인, 대주회계법인, PKF서현회계법인, 재정회계법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한국공인회계사회, 중견회계법인협의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KB금융지주, 삼성생명보험, 신한금융지주회사, 하나금융지주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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