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점 면했지만 ‘초보’ 같았던 감독 이승엽, 단내나는 가을캠프 예고[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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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씹어보면, 아쉬운 장면이 많다.
프로 지도자 첫 해에 145경기를 지휘한 두산 이승엽 감독 얘기다.
"초보 감독이라는 얘기를 듣지 않겠다"는 말로 취임 각오를 대신한 이 감독은 정규시즌을 5위(74승2무68패·승률 0.521)로 마쳤다.
감독이 바뀌었다고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면, 여러 팀이 이른바 긴 암흑기를 거칠 필여도 웃돈을 주고 B+급 프리에이전트(FA)를 영입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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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곱씹어보면, 아쉬운 장면이 많다. 그러나 크게 보면 나쁘지 않았다. ‘초보다운 서툼’과 ‘슈퍼스타다운 인내심’이 고루 드러났다. 프로 지도자 첫 해에 145경기를 지휘한 두산 이승엽 감독 얘기다.
“초보 감독이라는 얘기를 듣지 않겠다”는 말로 취임 각오를 대신한 이 감독은 정규시즌을 5위(74승2무68패·승률 0.521)로 마쳤다. 지난해 9위였던 팀을 그래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건 낙제점을 피할 수 있는 대목이다. NC와 19일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믿었던 투수들이 난타당해 무릎을 꿇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나 볼배합 등에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정규시즌을 8연전으로 치른 피로감을 고려하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젊은 선수를 키우지 못했다는 일부 비난 목소리도 있지만, 야수 쪽에서는 이유찬 조수행 김태근 등이 그래도 1군에서 뛸 만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투수 쪽은 김명신이 ‘마당쇠’로 입지를 굳혔고, 정철원과 최승용, 김동주 등이 가능성을 던졌다.
선수 한 명 키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감독이 바뀌었다고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면, 여러 팀이 이른바 긴 암흑기를 거칠 필여도 웃돈을 주고 B+급 프리에이전트(FA)를 영입할 필요도 없다.
선수 성장은 구단의 철학과 전력구성, 해당 선수의 경험치와 비례한다. 구단과 접점도, 지도자 경험도 없던 사람이 들어와 쑥대밭이 된 팀을 1년 만에 재건하는 건 만화에서나 나올 만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올해 5위 성적표는 두산의 재건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가을캠프가 중요하다. 스프링캠프를 지치지 않고 완주할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베테랑들은 체력 회복, 젊은 선수는 단내나는 훈련으로 가을을 보내야 한다. 이 감독은 “타격 지표가 너무 하위권이어서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타격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과제를 짚었다.
수치만 보면, 이 감독의 말이 맞다. 팀 타율 9위(0.255) 타점 최하위(565점) 출루율 8위(0.332)다. 나가야 불러들이는데, 첫 단추를 꿰지 못했다.
선수에게 맡기는 운영만으로는 강팀으로 도약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시즌이다. 감독이 방향성을 만들고, 한 방향으로 가는 여정에 선수들의 창의력을 더하는 운영이 필요하다. 멀리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선수들이 인정할 수 있도록 마인드를 바꾸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베테랑에 대한 막연한 믿음도 이 감독이 버려야 할 덕목이다. 개인에 의존하는 팀은 강할 수 없다. 기회를 줬는데 부합하지 않는 베테랑은 벤치나 2군으로 물러나는 게 맞다. “고액 연봉자여서 부진에도 1군에 뛴다”는 인식이 생기면,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
선수에 대한 미련 때문에 패한 경기가 적지 않았다. 타선 침체 속에서도 3, 4승은 더 따낼 수 있는 시즌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짧은 휴식을 보낸 두산은 이천에서 내년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올해는 또렷한 색깔없이 어영부영 시즌을 치렀다. 팀을 어떤 색깔로 채울지 이 감독의 고민도 시작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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