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M&A 나선 금융그룹…"마땅한 매물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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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은행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잇달아 계열사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 외에 저축은행 등 계열사도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이 거론된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저축은행과 사모펀드가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 등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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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DB생명 인수 포기 후 우량매물 물색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은행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잇달아 계열사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나 매물의 가격 등 측면에서 적정한 매물을 찾아내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계열사가 없는 증권사와 보험사를 우선순위로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모두 검토하면서 증권사부터 최우선으로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중점을 맞춰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여러 중소형 증권사들이 거론됐지만 현재는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시간을 두고 가격 협상력 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보면서 그룹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곳을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 외에 저축은행 등 계열사도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이 거론된다.
두 저축은행은 모두 상상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정례회의에서 대주주 지분 매각 명령을 의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상상인은 보유 지분 90%를 내년 4월까지 매각해야 한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저축은행과 사모펀드가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 등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구조조정 기업인 KDB생명보험의 인수를 포기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7월 KDB생명 매각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KDB생명에 대한 실사에 착수해 최종 인수 여부를 검토해 왔다.
시장에서는 KDB생명의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하나금융이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는 당 지주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앞서 MG손해보험의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롯데손해보험과 ABL생명은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동양생명은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이처럼 큰 장이 열린 상황에서 보험 계열사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 하나금융이 경쟁력 있는 매물을 찾아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카드사와 자산운용사 등도 경쟁력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5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KB금융 2조9967억원 ▲신한금융 2조6262억원 ▲하나금융 2조209억원 ▲NH농협금융 1조7058억원 ▲우리금융 1조5386억원 규모를 각각 시현했다.
그룹 전체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KB국민 62% ▲신한 64% ▲NH농협 73% ▲하나 91% ▲우리 96% 수준이다. 은행 의존도가 90%를 넘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 사업 다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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