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요타, 북미 판매 전기차 충전 규격 테슬라式 채택

닛산·혼다 이어 도요타도 북미 대세 테슬라 방식 채택
테슬라, 타사 전기차 충전데이터·주행정보 등 취득 가능

[에머리빌=AP/뉴시스]도요타자동차가 북미 지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의 충전 규격에 대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NACS 방식을 2025년부터 채택한다. 사진은 테슬라(Tesla) 차량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모습. 2023.10.2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도요타자동차가 북미 지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의 충전 규격에 대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NACS 방식을 2025년부터 채택한다고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도요타 미국법인은 2025년 이후 북미에서 판매되는 도요타와 렉서스 전기차에 테슬라 방식의 충전포트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북미에 1만2000개 이상 있는 테슬라의 급속충전기 '슈퍼차저'로 도요타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게 된다.

도요타는 북미에서 NACS와는 별도의 콤보(CCS) 규격을 채택해 왔다. 이 규격을 표준으로 하는 전기차에 대해서는 2025년 이후 NACS를 지원하는 어댑터를 마련해 테슬라식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테슬라의 급속 충전기는 북미에서 전체 점유율의 60%를 차지한다. 이번에 도요타가 채택을 결정함에 따라 북미 충전 규격은 테슬라 방식이 주류가 될 공산이 더욱 커졌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짚었다.

요미우리는 "북미 충전망은 테슬라 방식이 업계 표준이 되고 있다"며 "일본 업체로는 닛산과 혼다도 북미에서 테슬라 방식 채택을 이미 밝힌 바 있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북미에서 테슬라 규격이 우세해진 것은 2023년 봄 이후다. 우선 CCS 진영이던 미국 포드자동차가 그해 5월 테슬라식 충전 방식을 채택하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뒤따랐다. 미국 대기업 2개사의 움직임에 따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그룹과 닛산, 혼다도 채택을 표명했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 현대차그룹도 테슬라식 충전 채택을 결정했다. 독일 폭스바겐(VW)이나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남은 유력 메이커인 도요타의 동향에 주목이 쏠리고 있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충전 규격을 둘러싼 다툼이 사라지고 규격이 통일되면 소비자 편의성은 크게 높아진다. 반면 테슬라 입장에서는 자사 규격이 표준이 되는 장점은 크다"며 "(장점 중)하나는 데이터다. 테슬라는 자사 충전망을 이용한 타사 전기차의 충전 데이터와 차량 주행 정보 등을 취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것들은 전기차나 관련 서비스의 개발을 위한 귀중한 자원이 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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