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준비하는 NC의 고민…페디 그리고 이용찬

서장원 기자 2023. 10. 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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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꺾고 준PO 진출, 22일부터 SSG와 맞대결
에이스 페디 몸상태, 흔들리는 이용찬 활용법 고민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2:1로 승리한 NC 강인권 감독이 선발로 나섰던 페디와 자축하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창원=뉴스1) 서장원 기자 =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덕에 이틀의 휴식일이 생겼는데, 이 시간 동안 풀어야 할 두 가지 큰 고민이 있다.

NC는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14-9로 승리했다. 정규 시즌 4위 자격으로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한 NC는 한 경기 만에 준PO행을 확정했다.

NC는 오는 22일부터 정규 시즌 3위팀 SSG 랜더스와 5전 3선승제의 준PO 일정에 돌입한다. 두 팀은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 8승8패로 팽팽히 맞섰다. 승리팀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1차전에서 승리한 NC는 소중한 이틀의 휴식일을 벌었다. 인천으로 이동하는 일정까지 고려하면 휴식 및 체력 관리 측면에서 더욱 소중한 시간이다.

다만 선수들과 달리 사령탑 강인권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준PO에 나설 엔트리 구성 외에도 굵직한 고민 두 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바로 에릭 페디와 이용찬이다.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NC 선발 페디가 역투하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37년 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하는 업적을 세우며 트리플크라운(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 종료 후 열리는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을 야구에서는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정규 시즌 막판 등판 여파 때문이다.

페디는 NC가 시즌 막판까지 3위 싸움을 펼친 탓에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 때문에 물리적으로 이틀 휴식 후 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하기가 어려웠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16일 경기 투구 도중 고종욱의 타구에 팔뚝을 맞고 교체된 것. 검진 결과 다행히 단순 타박으로 나왔지만 회복을 위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만약 NC가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패했다면 페디를 활용하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쉬울 뻔 했다.

페디는 준PO에는 선발 등판이 가능할 전망인데, 시점이 오리무중이다. NC 입장에선 22일 열리는 1차전에 페디를 내보내 기선제압을 하는 그림이 이상적이지만 부상 여파로 아직 등판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

강 감독은 "페디가 캐치볼을 했는데 매일 조금씩 회복되는 단계다. 이후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등판 시점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디의 회복 여부에 따라 NC의 준PO 선발 로테이션도 변화할 전망이다.

19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NC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2023.10.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두 번째 고민은 마무리 이용찬이다.

이용찬은 정규 시즌 NC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60경기에 등판해 29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 부문 5위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 막판 흔들리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마지막 5경기에서 무려 8실점했다. 3경기 연속 실점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강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8-6으로 앞선 8회 2사 1, 3루에서 이용찬을 투입했다. 이용찬이 깔끔하게 남은 이닝을 매듭짓고 자신감을 찾길 바랐다.

양의지를 잡아내고 실점 위기를 넘긴 이용찬은 9회에도 올라와 선두 타자 양석환을 아웃시키며 순조롭게 경기를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갑자기 흔들렸다.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1사 1, 3루에 몰린 이용찬은 허경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대타 박지훈에게 내야 안타, 정수빈에게 3루타를 얻어맞고 순식간에 3실점했다. 이용찬은 김재호를 아웃시키며 경기를 끝냈지만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준PO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이 반복되면 안 된다. 특히 이날 NC의 4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류진욱의 활약과 대비되면서 보직 변경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강 감독은 "고민이 되긴 한다"면서도 "그래도 한 시즌 쭉 마무리를 맡아온 투수를 갑자기 교체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더 생각해봐야 할 듯 하다"고 고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구위 자체는 정규 시즌 막판보다 괜찮아진 것 같은데 구종이 단조롭다보니 상대 타자들에게 읽히는 부분이 있다. 시즌 초반 던진 슬라이더나 커브를 활용하는게 어떨까 생각한다. 이용찬과 대화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경기의 문을 열고 닫아야 할 페디와 이용찬이 정상적으로 움직여야 NC의 '업셋' 행보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강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NC와 SSG의 준PO는 22일과 23일 1, 2차전은 SSG의 홈 인천에서 열리고 25, 26일 3, 4차전은 NC의 홈 창원에서 진행된다. 승부가 5차전까지 갈 경우 28일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 경기한다.

NC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14-9로 승리했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치며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NC는 이날 승리로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두산은 경기 중반까지 끈질기게 맞섰지만 경기 후반 뒷심에서 밀려 1경기 만에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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