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큰 교훈, 이승엽 감독의 투수교체···승부처는 8회 3루 도루[이용철의 야구공감]

배우근 2023. 10. 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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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결정전(19일)에서 NC가 두산을 14-9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로 향한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신임 사령탑으로 올해 144경기를 치렀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한 경기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1차전으로 끝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부는 첫 만루홈런의 주인공인 서호철(6타점) 등 NC 타자들의 집중력에서 갈렸지만, 난타전 속 승부처는 8회 박민우의 도루였다.

NC가 8-6으로 2점 앞선 1사 1,2루 상황에서 두산 투수 홍건희는 마틴과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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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수들이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에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3. 10. 19.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와일드카드 결정전(19일)에서 NC가 두산을 14-9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승자에겐 축하를 패자에겐 격려를 보내고 싶다.

◇투수교체는 어렵다

양팀 경기를 돌아보면 우선 양쪽 포수의 리드가 달랐다. 단기전에서 베테랑과 신인의 볼배합 차이가 나타났다. NC 김형준은 선발 태너의 슬라이더를 고수했다. 두산 타자들이 그 구종에 대한 생각을 하고 들어왔고 방망이를 댔지만 변화구 리드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 양의지는 곽빈의 좋은 공을 잘 활용했다. 빠른 공이 정교하진 않았으나 타자의 배트 스피드를 이겨내자 속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였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체인지업도 먹히며 3회까진 완벽투에 가까웠다.

NC 다이노스 서호철이 역전 만루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3. 10. 19.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승부는 4회 홈런으로 갈렸다. 곽빈의 볼갯수가 많아지며 만루가 채워졌고 NC 서호철의 역전 그랜드슬램이 폭발했다. 그리고 김형준의 백투백 홈런까지.

두산 이승엽 감독은 신임 사령탑으로 올해 144경기를 치렀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한 경기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야구 감독으로 투수교체가 얼마나 힘든지를.

벤치에서도 고민했을 것이다. 곽빈의 구위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루에서 교체타이밍을 놓쳤다. 물론 망설였을거다. 그러나 그 미련이 NC의 홈런으로 연결됐고 백투백홈런까지 터졌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7회말 1사 만루의 실점 위기에 몰리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3. 10. 19.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올해 두산은 하위권 예상을 이겨내고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마지막 경기는 이승엽 감독에게 큰 공부였으며, 많은 교훈이 뒤따를 게 틀림없다.

NC 강인권 감독은 지난해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아 막판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양의지, 노진혁 등 주축이 이탈하며 팀이 하위권 후보로 떨어졌지만, 꼴찌후보를 가을 무대로 이끌었다. 외유내강의 뚝심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묻어났다.

8회 말 1사 1·3루 상황 NC 4번 마틴의 타격으로 홈 베이스를 밟은 3루 주자 박민우가 강인권 감독과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10.19


◇ 승부처는 8회 3루 도루

1차전으로 끝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부는 첫 만루홈런의 주인공인 서호철(6타점) 등 NC 타자들의 집중력에서 갈렸지만, 난타전 속 승부처는 8회 박민우의 도루였다. NC가 8-6으로 2점 앞선 1사 1,2루 상황에서 두산 투수 홍건희는 마틴과 상대했다. 그런데 1B 1S에서 2루주자 박민우에게 3루 도루를 허용했다.

투수가 타자와의 카운트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2루 주자에게 3루를 빼앗기며 실점의 단초를 제공했다. 마틴의 2루 땅볼때 박민우가 홈을 밟으며 전광판에 9-6이 찍혔다. 마틴 타구는 2루수 정면이었는데 2루가 비어 있었기에 1루 주자의 스타트도 빨랐다.

NC 다이노스 김형준(오른쪽)이 홈런을 친 뒤 박민우-손아섭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3. 10. 19.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박민우의 도루 센스가 좋았지만 홍건희는 눈 견제라도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 실점으로 두산은 무너졌다. 전의를 상실했다. 경기후반 2점과 3점 차이의 중압감은 매우 다르다. 결국 NC는 이후 김주원의 2타점 적시타와 김형준의 3점 홈런을 더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의 젊은 선수들이 체력을 유지하며, 큰 경기의 강점을 계속 보인다면, 올해 포스트시즌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힘을 증명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준PO에서 기다리고 있는 SSG가 긴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포츠서울해설위원·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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