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야 하는데…” KIA 34세 핵인싸 포수가 인정한 남자…ERA 2.15·13홀드 부활남 ‘박전문 청산’

김진성 기자 2023. 10. 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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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7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KT의 경기. 전상현 김태군/마이데일리
2023년 7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기아-KT. 전상현/마이데일리
2023년 7월 7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KT의 경기. 전상현/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전상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상현이가 그렇다.”

KIA 핵인싸 포수 김태군(34)은 지난 7월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줄곧 투수들에게 “거칠게 해라”고 했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걸 넘어 터프하게 전투적으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공격적인 승부를 두고 “직구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전상현/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전상현/마이데일리

나아가 지난 3개월간 김태군과 몇 차례 인터뷰한 결과 ‘거친 투구’는 어떤 상황서 피해가는 승부를 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설령 결과가 안 좋거나 경기가 풀리지 않더라도 소극적으로 변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따라와 달라는 의미도 포함된 듯하다.

이런 측면에서 김태군이 지난 16일 3년 25억원 다년계약을 맺은 뒤 거칠게 승부하는 투수로 전상현을 꼽았다. 전상현은 올 시즌 64경기서 8승3패1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2.15로 맹활약했다. 특히 후반기 30경기서 7승2패6홀드 평균자책점 1.45로 더더욱 좋았다.

후반기만 볼 때 KIA 필승계투조에서 임기영보다 더 안정적인 카드였다. 사실 전상현은 2021시즌 15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0시즌 막판부터 어깨가 좋지 않았다. 2022시즌에도 50경기서 16홀드에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으나 안정감은 2% 부족했다. 어깨와 팔꿈치 이슈로 부상자명단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상현은 ‘박전문 시대’의 전상현으로 돌아왔다. 2019~2020년 104경기서 28홀드 15세이브를 따낸 그 시절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작 전상현은 박전문 시대를 버렸다. 대부분 선수가 안 좋을 때 좋았을 때의 매커닉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전상현은 예전의 몸과 지금의 몸이 다른 걸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실제 전상현은 “몸의 가동성이 예전과 달라졌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 상태서 최적의 투구밸런스를 찾았다.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라는 매뉴얼은 여전하다. 단, 익스텐션이 긴 본래의 장점은 고수하기 위해 애썼다.

자신의 투구에 확신이 생기니 김태군의 주문대로 공격적으로, 거칠게 투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김태군은 “스프링캠프에 해야 할 일을 7월부터 지금까지 했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더 맞춰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적어도 전상현과의 합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KIA 불펜의 뎁스는 10개 구단 최상이다. 그러나 정해영까지 가는 길목에 우완 정통파가 풍족한 건 아니다. 장현식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1년이 흘렀고 내년에 더 좋아질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장담할 수 없다. 내년에도 전상현의 활약, 나아가 공격적이고 거친 승부는 꼭 필요하다.

전상현/KIA 타이거즈
전상현/KIA 타이거즈

김태군은 “상현이를 보면 대담하다. 우리 투수들이 대체로 너무 착하다. 거칠어야 하는데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최대한 끄집어내고 준비해보겠다”라고 했다. 한편으로 불펜 투수들을 격려했다. “데이터를 뽑아보니 올해 우리 불펜 투수들이 특별히 연투를 많이 하거나 무리하지 않았다. 대부분 젊은 투수인데,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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