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에 전기차 뿌리 내린다”…현대차·기아, 2030년 중동 판매 55만대 제시

장우진 2023. 10. 20. 10: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앞두고 2030년 중동 지역에서 5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유국인 중동 지역에서 전기차 보급에 앞장 선다는 전략이다.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동행한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을 전후로 산업 수요 3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가 2032년 35만대, 기아가 2030년 21만대를 판매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올해부터 중동에서 연평균 약 6.8%씩 판매를 늘려 2030년쯤 2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전기차 비중 확대, 신규 차급 진출, 커넥티드 카 서비스 론칭, 딜러 판매 역량 증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동에서 32개의 차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전기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GV60 등 6대로 전체 라인업의 약 20%에 달한다. 현대차는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려 중동 판매 차량 전체 라인업 중 3분의 1을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다. 2032년에는 중동 전체 판매 물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또 픽업트럭, 소형 MPV 등 기존에 운영하지 않았던 차급 판매,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블루링크 론칭, 우수 딜러 육성 등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는 전기차 비중 확대, 전략 모델 개발, 보다 쉬운 EV 경험 기회 제공, 중동 특화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딜러 채널 다각화 등에 나선다.

기아는 올해 4개의 전기차 모델을 11개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동 고객 선호도를 고려한 전략형 모델을 개발해 볼륨 모델로 육성하고, EV 전용 마케팅·쇼룸 전개와 EV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작년 중동에서는 229만대의 차량이 판매됐으며 현대차는 18만2934대로 8.0%, 기아는 14만1505대로 6.2%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양사의 작년 연간 판매량은 32만4439대다.

올해는 1~3분기 누적 현대차 16만2655대, 기아 11만8,442대 등 총 28만1097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보다 총 14.2% 증가했다. 현대차는 아반떼(3만4215대), 투싼(2만7868대), 엑센트(2만7692대), 기아는 스포티지(1만9826대), 페가스(1만3203대), 셀토스(1만1654대) 순의 판매량을 각각 보였다.

중동에서 가장 큰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현대차가 올 상반기 5만2000대를 팔아 토요타(11만4000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2만1000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는 사우디에서 점검, 정비, 수리 등이 가능한 애프터서비스 네트워크를 70개 이상 갖추고 있어 이는 현지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많다.

작년 사우디의 연간 판매량은 64만대로 추산되며, 2030년 이후엔 2014년 수준(80만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1976년 바레인에 포니 40대, 기아는 1975년 카타르에 브리사 픽업 10대를 수출하면서 중동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중동 지역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이스라엘, 이란, 파키스탄, 예멘 등 14개국을 말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각 나라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는 만큼 시장별 차별화된 상품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판매·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전동화 모델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