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제주 가을 즐기러 동백마을 갑니다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최현태 2023. 10. 20. 10:34
동백고장보전연구회, 직접 동백기름 활용 메뉴 구성/제철 식재료로 제주 돼지 모둠 바비큐· 제주산 소라와 문어 꼬치구이·고사리 육개장·동백 전복밥 등 선보여
제주 카름스테이. 카름(가름)은 제주의 작은 마을, 동네를 뜻하는데 동부권은 동카름, 서부권은 서카름, 남부권은 알가름, 북부권은 웃가름으로 불린다. 여기에 머물다를 의미하는 스테이(Stay)를 결합해 제주 마을 여행 통합 브랜드가 탄생했다. 말 그대로 제주의 한적한 마을에서 며칠 머무는 콘셉트의 여행이다. 기존 제주 여행이 누구나 다 아는 명소나 아름다운 스폿을 찾아 떠나고 끝나 버리는 여행이라면 카름스테이는 다시 원래의 균형 잡힌 일상의 나로 돌아오기 위한 여행이다. 현재 10여개 마을이 참여하고 있으며 구좌읍(세화리), 표선면(가시리), 남원읍(한남리, 신흥2리, 의귀리), 효돈동(하효), 호근동(치유의숲), 한경면(저지리, 신창리), 애월읍(수산리)에서 카름스테이를 즐길 수 있다.
그중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야심 차게 발굴한 곳이 신흥2리 동백마을이다. 동백기름을 활용한 고사리 파스타 만들기, 비누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하고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지기상’을 수상한 300년 수령의 동백나무숲을 산책하며 힐링하는 카름스테이다. 그런 동백마을 카름스테이가 더 맛있어진다. 오는 28일부터 동백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동백기름을 활용해 건강한 한 상을 맛볼 수 있는 ‘동백마을 레스토랑’을 선보인다.
동백마을 레스토랑은 지난 6월과 10월 머체왓 레스토랑과 저지마을 레스토랑을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는 제주 웰니스 특화 프로그램으로서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마을의 풍광과 함께 동백마을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해줄 수 있는 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특별함을 더한다. 이번 레스토랑은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동백고장보전연구회에서 직접 동백기름을 활용한 메뉴 구성과 요리에 필요한 질 좋은 제철 식재료를 준비하는 등 기획과 운영을 맡았다. 또한 이번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셰프가 되어 요리를 연구하고 동백기름의 효능과 조리법에 대한 설명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동백기름에는 올리브와 똑같은 올레인산(오메가9)이 함유돼 있는데 올리브는 65%이지만 동백기름은 무려 80%에 달한다. 올레인산은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감소시키고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천연 피지 성분과 유사해 피부 보습에 탁월하다. 아토피, 각질, 가려움을 방지해 건성 피부에 좋다. 동백마을에는 9월 말부터 열매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마을 어르신이 이를 주워 가져오고 동백마을방앗간에선 이를 말린 뒤 볶아서 압착해 식용 동백기름을 생산한다. 생 열매로 짠 기름은 피부 미용에 좋은 기름으로 따로 만든다. 제주 전역에서 수거되는 동백 열매는 50∼60t인데 동백마을에서만 많을 때는 30t가량 생산된다. 동백마을에는 현재 2만그루 정도가 군락으로 자라며 300∼400년 수령의 동백나무에 지금도 열매가 달린다.
이번 레스토랑 메뉴에는 전부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르고 짜낸 동백기름이 들어간다. 전식은 생동백꽃을 이용해 만든 상큼한 동백마을만의 웰컴 드링크와 제주산 허브를 곁들인 동백기름 당근라페 샐러드가 제공된다. 본식은 동백기름과 감귤 소스로 특별히 재어 구운 제주 돼지 모둠 바비큐, 제주산 소라와 문어 꼬치구이, 동백마을 주민들이 직접 채취한 고사리를 이용한 고사리 육개장과 특제 비빔 소스가 함께 제공되는 동백 전복밥이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이 즉석에서 구워주는 동백꽃 화전과 제주식 식혜인 향토 골감주, 동백꽃 젤리가 후식으로 제공되어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않은 동백기름을 통해 더욱 깊은 풍미가 더해질 예정이다. 동백마을 레스토랑은 1부(오전 11시∼오후12시30분)와 2부(오후2시∼3시30분)에 걸쳐 각각 20인, 총 40인의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
한편 카름스테이 홈페이지에 마을별로 진행되는 콘텐츠가 자세히 소개돼 있으며 이곳에서 예약도 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과 교감하며 소박한 마을 풍경을 즐기고 건강한 자연이 담긴 마을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마을별로 현지인만 찾는 로컬 맛집을 탐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토평동 토평골은 서귀포에서 가장 처음 흑돼지를 판매한 곳으로 산더미처럼 나오는 유기농 채소와 슬로우 푸드 푸른콩으로 만든 된장찌개가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세화리 한주살기 카름스테이도 인기가 높다. 마을 반상회에 참여하고 주민과 윷놀이나 밤마실 나들이도 함께 한다. 오일장 탐방, 해녀삼춘 만나기, 전통주 체험 등으로 진정한 제주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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