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55만대 판매, 점유율 20%" 현대차·기아의 중동 공략

강주헌 기자 2023. 10. 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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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중동 지역에서 2030년 연 55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2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각 나라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는 만큼 시장별 차별화된 상품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판매 및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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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도착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차·기아가 중동 지역에서 2030년 연 55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2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투입해 전동화 시대의 브랜드 입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 전후로 산업 수요 3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 2032년 35만대, 기아 2030년 21만대를 판매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공략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등 14개국이다.

연평균 판매량을 약 6.8% 각각 늘리며 2030년쯤 2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8만2934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8.0%를, 기아는 14만1505대를 팔며 6.2%를 각각 기록했다.

중동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 판매된 차량은 약 229만대다. 이 중 약 64만대의 완성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매됐다. 오는 2030년 이후 사우디에서 자동차 산업 수요는 80만대 규모로 예상된다.

중동시장에 기아가 1975년, 현대차가 1976년 각각 진출한 이후 두 회사는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 1~3분기 중동에서 현대차 16만2655대, 기아 11만8442대 등 총 28만109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2%(현대차 17.7% 증가, 기아 9.7% 증가) 성장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현대차와 기아가 거의 반세기 전부터 진출한 시장으로서 대한민국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곳"이라며 "오랜 전통을 가진 자동차 시장이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는 중동에서 지속적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도 가동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비중 확대 △신규 차급 진출 △커넥티드 카 서비스 론칭 △딜러 판매 역량 증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 등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차는 올해 중동에서 32개의 차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전기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GV60 등 6대로 전체 라인업의 약 20%에 달한다.

현대차는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투입해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려 중동 판매 차량 전체 라인업 중 3분의 1을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다. 2032년에는 중동 전체 판매 물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기아는 △전기차 비중 확대 △전략 모델 개발 △보다 쉬운 EV 경험 기회 제공 △중동 특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딜러 채널 다각화 등의 전략을 세웠다.

기아는 올해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중동 고객 선호도를 고려한 전략형 모델을 개발해 볼륨 모델로 육성키로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각 나라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는 만큼 시장별 차별화된 상품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판매 및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동화 모델을 늘리는 등 중동 공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 마련해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입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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