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난동 부리다 불법체류 들통…필리핀인 구속 송치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술에 취해 차량을 부수고 경찰관에게 물건을 집어던진 혐의로 20대 필리핀인 A 씨를 오늘(20일) 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5일 새벽 4시 30분쯤 동대문구 한 연립주택에서 주차된 차량을 주먹으로 치거나 어린이용 자전거를 집어던지며 파손하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접이식 카트 등을 집어던진 혐의(특수재물손괴·특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어린이용 자전거로 출입문을 파손하고 주택 안에 들어갔다는 점, 지난 2019년 7월 비자가 만료된 불법체류자라는 점 등을 토대로 특수주거침입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도 추가했습니다.

A 씨는 당시 행인들에게 의자를 들고 달려들어 위협하기도 했으나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아 폭행 혐의는 더해지지 않았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차량을 부순 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경찰관을 보고 놀라 붙잡힐까 봐 자전거 등을 집어던졌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는 범행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저항하며 주택 옥상까지 도망갔으나 테이저건으로 제압돼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 기자 lee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