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중동 위기대응 TF 가동…"비상 시 비축유 방출"

'석유위기대응 상황반' 구성…현장 점검
"위기 상황 심각해지면 전략 비축유 방출"

한국석유공사가 구성한 ‘석유위기대응 상황반’이 회의를 하고 있다. 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 따른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석유위기대응 상황반’을 구성하고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위기 상황이 심각해지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석유위기대응 상황반을 중심으로 국내 석유 비축기지에 대한 비축유 방출 태세 및 시설안전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중동지역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돼 국제유가 등 석유시장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석유공사는 상황반을 구성해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석유위기대응 상황반은 ▷총괄팀 ▷모니터링팀 ▷전략비축팀 ▷해외생산원유도입팀 ▷국제공동비축팀 등 5개 팀으로 구성됐다.

위기 징후 모니터링 및 대응태세 점검, 전략 비축유 방출 태세 점검, 위기 단계별 해외생산 원유도입 계획 점검 등 위기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상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석유공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 충돌이 다른 중동지역으로 확전되는 등 위기 상황이 심화될 경우 국내 석유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정책에 따라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도 세웠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수급 위기 시 전략 비축유 방출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9개 모든 비축기지에 대해 비축유 방출 태세 및 시설안전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울산 비축기지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고 이달 27일까지 나머지 기지에 대한 점검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석유공사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에 맞춰 연말까지 200여 개 주유소를 현장 방문해 오피넷 공시 가격과 실제 판매가격 간에 차이가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유류세 인하액이 판매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해 석유가격 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동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7%와 가스의 37%를 공급하는 지역이다.

특히 중동에는 한국의 원유 도입국 1~3위 중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3위 아랍에미리트(UAE)가 있다.

한국석유공사 박현규(왼쪽) 비축사업본부장이 지난 18일 울산 석유비축기지에서 비축유 방출태세 및 시설안전 현장점검을 하고있다. 석유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