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 외무장관에 “새로운 북·러 관계 백년대계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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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새로운 조·로(북·러) 관계'의 백년대계를 구축하자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이 방북한 라브로프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조·로(북·러) 수뇌회담에서 이룩된 합의들을 충실히 실현하여 안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새시대 조·로관계의 백년대계를 구축하자"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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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새로운 조·로(북·러) 관계’의 백년대계를 구축하자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이며 북·러 무기거래도 계속될 전망이다.
7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방북, 9월 김 위원장의 방러와 북·러 정상회담, 이번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조만간 푸틴 대통령의 방북으로 이어지며 북·러 밀착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를 활용해 동아시아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갈등구도를 심화하고, 이를 핵·미사일 개발의 지렛대로 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은 이달 중 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단독 기자회견에서 “이곳(한반도)에서 미국·일본·한국의 군사활동 증대와 핵을 포함한 미 전략 인프라의 한반도 이전 노선 등이 우리와 북한 동료들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북한과 친선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북핵문제에서 한국과 협력하던 것과는 결이 달라진 행보다. 지난달 방한하려다 이를 취소한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도 이날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 일정에 함께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러 외교장관회담에선 북한과 러시아 외무성 사이 2024∼2025년 교류계획서도 체결됐으며, 내달 평양에선 10차 북·러 경제공동위원회(조·로 정부간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도 개최된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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