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사랑한 임금,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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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 이야기가 나오면 세종대왕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요.
지역의 음식문화사에서 역사문화콘텐츠를 발굴·개발하는 김정희 진지박물관장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초정약수 간장'을 언급합니다.
그러니 '초정약수 간장'은 곧 백성을 향한 세종대왕의 사랑과 배려의 마음인 것이죠.
충북 청주에서는 매년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의 역사성,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해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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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 이야기가 나오면 세종대왕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요.
기록에 의하면 1444년 세종대왕이 두 차례에 걸쳐 청주를 방문한 기록이 있습니다.
3월에 와서 61일간, 그리고 7월에 와서는 59일간 초정에 행궁(왕이 본궁 밖으로 나가 거처하는 임시궁궐)을 짓고 머물렀죠.
세종대왕이 왕비와 세자까지 데리고 행차한 이유는 평소 자주 앓던 안질과 피부병 치료를 위해서였습니다.
“청주에 물맛이 후추맛과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을 초수라 하옵니다. 이것이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다 하옵니다.”
기록에 적힌 후추맛이 나는 ‘초수’는 ‘초정약수’를 의미합니다.
초정약수는 천연 탄산수로 한 모금 마시면 입 안에서 톡 쏘는 느낌이 들고, 약수로 목욕하면 따끔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은 세계 3대 광천으로 꼽힐 만큼 유명해져서 약숫물을 뜨러 오는 사람들과 온천욕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초정리를 많이 찾습니다.
■ 세종대왕의 애민정신 이야기
세종대왕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초정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지만, 백성들을 위해 한 일들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세종대왕이 3월과 7월 두 번의 초정행차를 하며 꼭 한 일이 있는데요.
바로 향교에 책을 하사한 일입니다.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었던 향교에 귀한 책을 하사한 것은 좋은 인재를 양성하길 바라는 왕의 마음을 표시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세종대왕이 초정행궁에서 보낸 121일 이야기에는 권위의식을 내려놓은 왕의 면모가 드러납니다.
요즘 국민들을 대상으로 문자나 전화로 하는 여론조사. 그걸 최초로 시작한 이도 세종대왕입니다.
세종대왕은 가난한 농민들의 부담을 줄이고 부정부패를 막을 수 있는 과세법을 고민하다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 농사의 풍흉에 따라 등급을 나눠 세금을 매기는 ‘공법’을 고안해냅니다.
하지만 바로 시행하지 않고 백성들한테 이 법을 시행하는 게 좋을지 한번 물어보자는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청주에 두 번째 왔을 때 이와 관련된 백성들의 의견을 청취하죠.
백성들의 작은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는 애민정신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 ‘왕의 물’을 베풀다
지역의 음식문화사에서 역사문화콘텐츠를 발굴·개발하는 김정희 진지박물관장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초정약수 간장’을 언급합니다.
“세종대왕께서 이곳에 오셔서 가난한 백성들에게 음식을 나누는 일들을 많이 하셨어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간장을 담가서 나누어준 기록이 있습니다.”
예부터 우리 민족에게 장류는 일 년 내내 두고 먹는 것이기에, ‘장 담그기’는 일 년 대사 중 가장 큰 일이었는데요.
세종대왕은 그런 백성들을 위해 약수로 간장과 된장을 담가 나눠주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초정약수 간장’은 곧 백성을 향한 세종대왕의 사랑과 배려의 마음인 것이죠.
충북 청주에서는 매년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의 역사성,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해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는 오늘(20일)부터 22일까지 초정문화공원과 초정행궁 일원에서 축제가 진행되는데요.
이번 주말은 축제 현장에서 그가 꿈꾸던 생생지락(백성들이 삶을 즐거워하는 것)을 마음껏 누리며, 세종대왕의 위대한 애민정신을 깊이 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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