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계의 무신사' 뜬다..."2025년까지 레이블 10개 이상 육성"
높아진 K-팝의 위상과 맞물려 가수·아이돌 지망생도 크게 늘었다. 이들의 대부분은 1020세대가 차지한다. 공부 대신 이 길을 택했기 때문에 집안 형편이 좋지 않다면 데뷔에 실패했을 때 마주하게 되는 삶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
한국에서 가수나 아이돌 연습생이 되려면 연예기획사의 정기 오디션에 합격하거나 버스킹(길거리 공연) 또는 유튜브·SNS 활동을 통해 캐스팅되는 것,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 합격자에 선발되는 등의 방법이 있다.
하지만 연습생을 거쳐 데뷔했다고 해도 실제 성공을 거머쥐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요즘은 대중의 눈도 높아져 어지간한 실력이 아니고선 팬덤을 구축하기가 힘들다.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망돌(망한 아이돌)'로 잊히는 이들이 절대 다수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K-팝의 성장세를 만들어가기 위해선 △뛰어난 실력의 지망생과 연습생을 배출하는 것 △실패하더라도 계속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법 등 앞단에서 크게 2가지가 필요해 보인다.
2019년 설립된 커넥서스랩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와 예비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공급해왔다. 9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엔터산업 취업 커뮤니티 '엔준모'와 교육 플랫폼 '엔터잡에듀'를 운영하고 있다.
커넥서스랩은 누적 교육 수료생 1만여명을 배출했고 230여명은 K-팝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방송사, 콘텐츠 회사 등 주요 기업에 합격시켰다.
모던K 실용음악학원은 2010년부터 실용음악 입시생 2800여명의 합격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마마무 솔라, 엑소 첸, 비투비 은광과 창섭, 펜타곤 후이, 원어스 건희와 시온, 케플러 서영은 등을 배출한 K-팝 뮤지션 전문 아카데미로 꼽힌다.
양측은 합병을 통해 음악 산업과 관련 교육부터 제작, 데뷔까지 모두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업계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전문 교육에서 더 나아가 K-팝 음악 레이블(소규모 기획사) 창업 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형규 공동대표는 "아카데미들이 갖고 있는 소극장 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K-팝을 배우는 학생들과 이미 많이 배운 학생들, 데뷔해도 충분한 학생들이 유기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 K-팝 인재들의 발굴·육성에도 힘쓴다. 이 공동대표는 "해외의 인재를 교육해서 한국에 데려오거나 이들이 현지에서 제작에 참여할 때 우리가 에이전시처럼 역할을 하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첫 번째로는 일본 지사 설립을 추진한다. 김형규 공동대표는 "일본이 묵묵히 K-팝을 지지하는 굉장히 큰 시장이라는 것을 계속 체감하고 있었다"며 "지금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처럼 해보고 배워보자는 분위기다. 아카데미 측면에서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했다.
최근 일본 시장을 겨냥해 '캐칭'이라는 플랫폼도 출시했다. 일본 이용자들은 캐칭을 통해 K-팝 전문가들로부터 오디션을 준비하는 방법,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 등 전문적인 조언을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다.
이어 "우리가 투자자로서 돕고 리소스를 제공하면 기존처럼 인디 레이블이 혈혈단신으로 하던 것과는 크게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커넥서스랩이 갖고 있는 커뮤니티, 모던케이가 만들어온 브랜드, 그동안 쌓아온 방송사 영업 능력 등을 총동원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BTS(방탄소년단)와 같은 메가 아티스트들이 충분히 배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대표는 "청소년들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고 K-팝 교육 수준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메가 아티스트들도 계속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케이랩컴퍼니는 'K-팝 산업의 무신사'를 지향한다. 이 공동대표는 "무신사는 커뮤니티로 시작해 브랜드에 대한 초기 투자를 했고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우리도 커뮤니티로 시작해 레이블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욱 성장하는 경로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도 추구하는 목표다. 김 공동대표는 "선한 영향력을 낼 수 있는 아티스트가 탄생하고 이들의 한 마디가 공익적인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한다.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되는 아티스트, 리더를 배출하는 것이 소명의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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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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