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전략적 신뢰관계'로 업그레이드…전방위 '밀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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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5년 5개월만의 방북을 통해 북러 양국은 지난달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구체화하면서 극도로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상, 라브로프 장관의 회동에서 북러 양국이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방면에서 쌍무적 연계를 계획적으로 확대"하고 "여러 지역 및 국제 문제들에서 공동 행동을 강화"하는데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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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략무기개발 정당성 부여"·"군사분야 첨단기술 교류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5년 5개월만의 방북을 통해 북러 양국은 지난달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구체화하면서 극도로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상, 라브로프 장관의 회동에서 북러 양국이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방면에서 쌍무적 연계를 계획적으로 확대"하고 "여러 지역 및 국제 문제들에서 공동 행동을 강화"하는데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굳어가는 상황에, 북러가 향후 전략적인 연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실제 라브로프 장관은 최 외무상과 회담 이후 단독 기자회견에서는 한미일 3국의 군사활동 증대가 북러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그간 지속해 이를 비난해온 북한과 보조를 맞추기도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가) 외교적 지지를 통해 북한에 전략무기 개발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부여해줬다"고 분석했다.
양측은 이런 공감대를 토대로 이번 회동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최선희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 향후 북러 경제 협력 '로드맵'까지 전방위적인 교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주목되는 것은 내달 평양에서 열리는 '제10차 북러 경제공동위원회' 회의로, 지질조사와 대북 에너지 공급을 비롯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모든 협력 분야가 다뤄질 전망이다.
임을출 경남대 국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러간 경제 협력은 지질조사를 통해 확인된 북한 광물자원과 러시아 에너지 자원 및 기타 물품간의 교환 가능성이 가장 크다"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양국 외무성 사이 2024∼2025년 교류계획서가 체결됨에 따라 최 외무상의 방러를 비롯해 외교 당국자 간 접촉도 더욱 빈번히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 접견에서 "안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새 시대 북러관계의 백년대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단기 전략 차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 미러 등 강대국간 대립이 심화하는 국제정세를 이용해 러시아와 관계 강화에서 발전의 활로를 찾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상은 이번 라브로프 장관 방문의 의의와 관련해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서라고 거듭 밝히기도 했다.
나아가 동맹을 상징하는 '상호방위조약'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양국이 무기거래를 비롯한 군사 협력을 중심으로 경제, 문화, 선진과학기술 등 전방위적 협력을 적극 추진하면서 동맹에 한 걸음 동맹에 다가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무부 대북협상특사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통화에서 "과거 러시아 당국자들은 북한이 러시아의 동맹국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곤 했다"며 "지금은 양국이 동맹 쪽으로 보다 가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임을출 교수는 특히 "(발표에서) 언급된 '선진과학기술'은 군사분야 첨단기술 교류까지 포함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군사정찰위성, 핵추진잠수함, 원자력발전 등에서의 진전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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