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스토리 매칭 플랫폼인 ‘스토리움’ 역할 톡톡…81번째 작품 나왔다

2023. 10. 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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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주연의 영화 ‘화사한 그녀’ 상영회
영화 '화사한 그녀' 포스터 이미지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글로벌 세계에서 막강한 위력을 자랑하는 K-콘텐츠의 핵심은 이야기다. 그래서 콘텐츠 산업을 이야기 산업이라고도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은 이야기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24시간 스토리 매칭 플랫폼인 ‘스토리움’을 운영하고 있는데, 갈수록 많은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스토리움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가진 창작자와 새로운 소재를 찾는 콘텐츠 제작자나 투자자, 에이전트가 서로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글쓰기를 통해 작품을 만드는 사람과 이러한 작품들을 찾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서 연결의 장을 만든 것이 스토리움이다. 플랫폼 안에서 자유로운 거래를 통해 콘텐츠가 세상에 나오게 하는 콘텐츠 시장인 셈이다. 스토리움의 활성화는 콘텐츠 산업 경쟁력의 원천 확대로 연결돼 콘텐츠 강국으로 가는 핵심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부의 ‘이야기 산업 육성 추진계획’이 지난 2015년 8월 발표된데 이어, 2016년 11월 스토리움 홈페이지 오픈 이후 현재까지 등록된 창작자 회원은 1만 8441명이며, 제작사와 투자사 등 이용자 회원 2770명이 자유로운 매칭의 과정을 통해 2400회의 만남이 이뤄졌고, 이 과정을 통해 총 81편이 작품으로 연결됐다. 장르는 드라마, 영화, 출판(웹소설),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공연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창작자들은 기획안을 외부에 보여주는 것도 조심스럽다. 자칫 계약은 이뤄지지 못하고, 아이디어만 빼앗기는 수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움’은 작가들이 기획 전후의 스토리를 등록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적으로 저작권을 확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움은 코미디, 스릴러, 로맨스 등 장르적으로도 분류가 잘돼 있다. 창작자와 제작자가 서로 장르가 맞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스토리움은 서로 맞는 장르로 만날 수 있어 매칭 가능성을 높여준다.

‘스토리움’을 통해 사업화 결실로 이어진 영화 ‘화사한 그녀’의 김우현 작가는 “스토리움은 작가들에게 오아시스다”고 말한 것이 그런 이유때문이다.

스토리 매칭 플랫폼인 ‘스토리움’을 통해 탄생한 영화 '화사한 그녀' 상영회를 1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했다.김우현 작가(오른쪽)가 영화 관람 후 이어진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콘진원은 지난 18일 ‘화사한 그녀’ 상영회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했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화사한 그녀’는 김우현 작가와 제작사 신영이엔씨 간의 스토리움 매칭을 통해 탄생했다. 매번 허탕만 치던 인생에 한방 역전을 꿈꾸는 화사한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600억 원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소동극이다. 엄정화 외에 송새벽, 방민아도 주연배우로 참가했다.

상영회는 카카오플러스친구 사전 등록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100여 명의 창작자들을 초대해 진행됐다. 영화 시청과 함께 스토리 원작자이자 영화 각색을 맡은 김우현 작가의 사업화 에피소드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창작 의욕을 고취시켰다.

김우현 작가는 “‘화사한 그녀’는 2차대전직후 나치전범들이 섬에 놔둔 유물들을 회수한 사람이 군인이나 공직자들이 아니고 꽃뱀이었다는 작은 기사에서 영감을 얻고 쓴 작품이다. 그걸 우리나라에 적용해봤다. 여러 제작사의 문을 두드렸으나 오랜 기간의 협의 과정에서 제작까지 이르지 못했던 작품”이라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포기하려던 찰나 콘진원의 스토리움 플랫폼을 알게 됐고, 매칭이 성사되어 현 제작사를 만나게 됐다”면서 “그동안 글을 쓰면서 버티는 과정에서 실망도 많았지만 매진하고 있으면 답이 온다”고 말했다. 더불어, 스토리움은 모든 창작자에게 사업화의 기회가 열려있는 단비같은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김우현 작가.

제작사인 신영이엔씨의 신윤경 이사는 “스토리움을 통해 김우현 작가의 글을 봤고 1년간의 디벨롭 과정을 거쳐 순제작비 40억원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엄정화 배우도 하루만에 대본을 다 읽었다고 하더라”라면서 “아주 유의미한 작품 제작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스토리움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콘진원은 매칭의 활성화를 높이기 위해 추천스토리 선정 및 컨설팅, 한 줄 로그라인 백일장, 스토리움 바이 웹툰 공모전, 오프라인 비즈니스 미팅, 매칭 작품에 대한 제작지원 등 다양한 연계사업도 추진중이다. 이번 ‘화사한 그녀’ 또한 2019년 9월 ‘추천스토리’ 사업에 선정된 후 2020년 3월 제작사를 만나게 됐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2022), ‘제8일의 밤’(2021), ‘백두산’(2019)을 비롯해 공연 ‘잠시, 후’(2022), 웹툰 ‘서울시 퇴마과’(2023), 출판 ‘불행한 당신을 위하여’(2023) 등 현재까지 스토리움을 통해 제작된 작품은 81개에 이른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이번 상영회를 통해 좋은 작품은 좋은 이야기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앞으로도 스토리를 콘텐츠 IP 산업의 핵심으로 두고, 다양한 IP 비즈니스 사업을 통해 우수 IP들이 스토리움을 통해 세상과 만나고, 전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그 기회를 계속 만들어나갈 것이며, K-콘텐츠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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