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人문화] "창조·수집 통한 자기표현 더 선명하게"…디자인&아트페어 `디파인 서울`
아트부산이 디자인(Design)과 순수미술(Fine Art)을 연결한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아트페어 '디파인 서울'을 선보인다. 최근 젊은 컬렉터들의 관심 속에 주목받기 시작한 컬렉터블 디자인 시장과 순수미술의 동시대적인 작품을 한 공간에서 소개해 방문객들에게 마치 컬렉터들의 공간을 방문한 듯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국내외 다양한 갤러리, 디자인 스튜디오, 프리미엄 브랜드가 참여해 서울에서 주목해야 할 디자인과 아트를 소개한다.
아트부산은 문화 불모지로 여겨지던 부산을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목표로 2012년 첫 아트페어인 '아트쇼부산'을 개최한 뒤 지난 10여 년간 국내를 대표하는 아트페어로 성장했다. 지난해 아트페어에서는 매출 746억원으로, 국내 아트페어 중 판매액 1위를 기록했다.
새롭게 론칭하는 페어브랜드를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여는 이유에 대해 아트부산은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도시인 데다 다양한 컬렉터 저변과 수요 등이 프리미엄 디자인&아트페어를 선보이기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물의 내면'을 주제로 열리는 제1회 디파인 서울의 총괄 디렉터는 '아키텍처럴다이제스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세계 100대 디자이너에 선정된 양태오 태오양스튜디오 대표가 맡아 메인 테마와 주제관을 연출한다. 양 디렉터는 "컬렉팅을 하는 사람과 기회가 많아지고 그 방법도 크게 변하면서 작품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졌다"며 "작품이 내 공간 안에 들어와 나를 어떻게 표현해주고 작품과 나의 관계성도 많이 고민하는 것 같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포스트 모더니스트적인 관점의 컬렉팅이 이뤄지고 있고 한국의 젊은 컬렉터들을 통해 특히 아시아에서 그런 경향이 많이 보인다"며 "결국 작가나 디자이너가 창조하는 것과 그것을 컬렉터들이 수집하는 것 모두 자기표현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디파인 서울은 자기표현의 새로운 시선과 재미, 깊이감을 더하면서 동시대적인 흐름, 역사성 등을 생각해볼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한다"며 "단순한 아트페어를 넘어 새로운 것을 모색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디자인과 아트를 통합해 보여줌으로써 작품이 내 공간 안에 들어왔을 때 어떤 역할을 해줄 것인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래된 물건이나 작품의 경우 동시대적인 트렌드에 맞춰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등 안목을 공유하고 힌트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 디렉터는 "디자인과 미술이 만나다는 새로운 시선으로 좋은 것을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한국적인 감성도 나누면서 또 다른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제관은 '아름다운 인고'라는 타이틀로 나점수·박홍구 작가의 작품을 통해 나무의 물성으로부터 바라보는 사물의 내면을 조명한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 그 너머의 자연을 연결해오며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오랜 시간 이야기해온 두 작가의 작업 여정을 소개한다.
올해 행사에는 이탈리아 기반의 지오파토 앤드 쿰스, 멕시코와 제네바, 뉴욕에 거점을 두고 있는 갤러리 필리아 등 해외 갤러리·스튜디오를 비롯해 국제갤러리, 화이트스톤, 캉 컨템포러리 아트, PKM 갤러리, 두손 갤러리 등이 참여한다.
이들이 소개하는 카 스튜디오의 오라클 가구 컬렉션, 지오파토 앤드 쿰스의 새 조명 작품인 'DAL', 홍승혜, 올라퍼 엘리아슨, 이원우, 구현모, 이사무 노구치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음달 1∼5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27, 레이어41, 앤디스 636 등 서울 성수동 스튜디오 공간 3곳을 거점으로, 지역의 고유한 특성과 트렌디한 문화가 공존하는 성수동 일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미술계 인사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디파인 토크',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 후원하는 라운드테이블, 로컬 파트너 연계 세션 등 전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정석호 아트부산 이사는 "갤러리들이 개성과 취향이 드러나는 가구와 오브제, 미술작품을 통해 작품을 제시하는 방식을 넘어 공간을 큐레이션 하는 부스를 공개한다"며 "작가의 의도와 철학, 히스토리가 투영된 사물은 관람객이 자아와 취향을 찾아가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어 기간에 함께 진행되는 올 데이 포럼에서는 국내외 디자인과 아트 산업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작가 및 관계자가 참여해 한국적이고도 글로벌한 디자인과 아트에 대한 문맥을 짚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의 역사와 현대를 상징하며 예술적 생동감이 가득한 글로벌 거점도시 서울에서 개최되는 디파인 서울은 국내 디자인·아트의 기수이자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리고 라이프스타일의 주요 축으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한다"고 강조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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