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젤리'가 '콩 젤리' 먹었다···젤리빈 제조사 페라라에 매각

사진=연합뉴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웹사이트 캡처.

[서울경제]

다양한 색상의 콩 모양 젤리 '젤리빈'(jelly bean)으로 유명한 미국 제과업체 ‘젤리벨리(Jelly Belly)’가 지렁이 모양 젤리 ‘트롤리 사워 브라이트 크롤러(Trolli Sour Brite Crawlers)’를 만드는 ‘페라라 캔디 컴퍼니(Ferrara)’에 매각됐다.

19일(현지시간) 외신은 시카고에 기반을 둔 페라라가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의 '캔디 자이언트' 젤리벨리를 인수하기로 했다며 "페라라는 20여 종의 인기 제품에 젤리빈을 추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경제매체 시카고 비즈니스는 "사실 이번 거래는 일리노이주의 유서깊은 두 제과업체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라며 페라라는 1908년 시카고 리틀 이탤리 지역의 빵집에 뿌리를 두고 있고, 젤리벨리는 1869년 일리노이 남부 벨빌에서 '고릿츠 제과'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1913년 노스시카고로 본사를 이전했다가 1924년 캘리포니아주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고릿츠 제과는 2001년 젤리벨리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1978년부터 2014년까지 시카고 교외도시 노스 시카고에서 젤리빈을 생산했다.

젤리빈은 1980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사탕으로 꼽으면서 유명세를 더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 후에도 젤리빈을 즐겨 먹으며 내각 회의 때마다 접대용으로 내놓아 화제가 되곤 했다.

페라라와 젤리벨리의 거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은 연내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페어필드에 본사를 둔 젤리벨리는 직원 800명 규모다. 페라라는 일리노이주 2200여 명 포함 전세계적으로 7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번 발표는 페라라가 브라질 제과업체 ‘도리 알리멘토스(Dori Alimentos)’ 인수 계획을 공개한 데 잇따라 나왔다.

허먼 롤랜드 젤리벨리 회장은 "회사 미래를 염두에 두고 직원·소비자·제품이 모두 승리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며 "페라라는 우리와 제과사업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공유하고 우리 제품과 직원들의 커리어를 동시에 성장시킬 재능 및 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젤리벨리가 페라라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지속적인 성공을 이뤄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차민주 인턴기자 mj01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