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재공연…英 로얄발레단 버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발레단의 2022년 신작 '고집쟁이 딸' 프레스콜이 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열리고 있다. 1789년 장 도베르발의 원작으로 초연된 작품이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이다. 2022.06.0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국립발레단이 희극 발레 '고집쟁이 딸'을 1년여 만에 재공연한다.

오는 11월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로, 지난해 6월 초연에 이어 안무가 프레데릭 애쉬튼이 안무한 영국 로얄발레단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랑스러운 고집쟁이 딸 '리즈'와 그녀의 연인이자 건실한 젊은 농촌 총각 '콜라스' 그리고 부잣집 아들 '알랭'에게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으려는 그녀의 엄마 '시몬'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은 프랑스 혁명 직전인 1789년 7월1일 장 베르셰 도베르발(1742-1806)에 의해 프랑스 보르도에서 처음 공개됐다. 그는 유리 가게 창문 너머로 시골의 작은 창고에서 엄마에게 혼나고 있는 딸과 그 뒤로 도망치는 젊은 남성의 모습이 담긴 그린 한 점을 우연히 발견했고, 이 그림 한 장으로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발레단의 2022년 신작 '고집쟁이 딸' 프레스콜이 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열리고 있다. 1789년 장 도베르발의 원작으로 초연된 작품이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이다. 2022.06.07. pak7130@newsis.com

기존의 발레 공연에서 중점적으로 보여온 귀족, 왕실, 인위적인 존재들이 아닌 평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작품이다. '돈키호테'와 함께 대표적인 희극발레로 꼽힌다.

발레리노가 연기하는 강압적이지만 어설픈 엄마 '시몬'의 클로그 댄스(나막신 춤)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딸 '리즈'의 성화에 못 이겨 신발을 갈아신고 춤추는 이 장면은 애쉬튼이 영국 민속무용에서 차용한 안무로, 이 장면과 맞는 작곡을 요청했고 코믹하지만 집중도 높은 안무를 선보인다.

두 남녀 주인공 '리즈'와 '콜라스'의 리본 춤도 이 작품의 대표 장면이다. 리본은 두 사람의 감정이 연결됐음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이 밖에도 시골 풍경을 보여주는 닭의 유머러스한 춤과 행진, 순수한 부잣집 아들 '알랭'의 빨간 우산 등 다양한 캐릭터와 소품들로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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