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030년 ‘기회의 땅’ 중동서 연 55만대 판매 목표
사우디아라비아 ‘집중 전략’ 달성할까
전기차 확대·고객 서비스 강화로 성장 예고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중동아시아 지역에서 2030년 연 55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또 2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기아가 점찍은 중동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등 14개국이다. 중동 완성차 시장은 2030년께 산업 수요가 300만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시장에서 현대차는 2032년 35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기아는 2030년 판매 목표 21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연평균 판매량을 약 6.8% 각각 늘리며 2030년께 20%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현대차와 기아가 거의 반세기 전부터 진출한 시장으로서 대한민국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곳”이라며 “오랜 전통을 가진 자동차 시장이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는 중동에서 지속적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전략 국가 사우디서 성장세 두드러져
현대차와 기아가 중동 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75~1976년이다. 이후 양 사는 중동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가 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약 64만대의 완성차가 판매된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030년 이후 80만대 규모의 자동차 산업 수요 회복이 점쳐지는 시장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자동차 생산 증진을 위한 협약을 맺고 반조립(CKD)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키도 했다.
중동 입지 위해 전기차 늘리고 서비스 강화
현대차·기아는 중동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먼저 현대차는 △전기차 비중 확대 △신규 차급 진출 △커넥티드 카 서비스 론칭 △딜러 판매 역량 증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 등을 통해 2032년 중동에서 3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현재 판매 중인 차종(32개) 대비 20%인 6개 차종에 불과한 만큼,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투입해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2년에는 중동 전체 판매 물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기아는 △전기차 비중 확대 △전략 모델 개발 △보다 쉬운 EV 경험 기회 제공 △중동 특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딜러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2030년 21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올해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중동 고객 선호도를 고려한 전략형 모델을 개발해 볼륨 모델로 육성키로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각 나라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는 만큼 시장별 차별화된 상품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판매 및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동화 모델을 늘리는 등 중동 공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 마련해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입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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