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7% 대비해야”…美국채 10년 금리 16년만에 5% 돌파 [종합]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10. 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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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지표 호조, 금리 상승세 지속
파월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었다. 2007년 이후 16년만이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세계 자산 가격의 기준이 된다.

19일(현지시간)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5시 직후(미 동부시간 기준) 연 5.001%로, 5%를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두고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면서 현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강화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 몇 달간의 좋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오는 31일~11월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국채 금리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7월 들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어 호조를 지속하면서 금리 상승의 동력을 제공했다.

지난 18일 나온 미국의 9월 소매 판매 증가율이 전문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10년물 금리를 5%까지 밀어 올리는 주된 요인이 됐다.

미 정부 재정적자 확대로 장기 국채 발행량이 늘어난 것도 장기 채권 값을 하락(채권금리 상승)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월가 주요 인사들도 고금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시장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금리가 7%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의 고문인 올리버 퍼쉬 수석 부사장은 “10년물이 새로운 상승 추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최소 단기적으로는 주식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market)들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하기를 바랐다”며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계속 높아지면 다시 인상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사실상 암시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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