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중동 위기 심화 땐 전략비축유 방출”...대응상황반 구성

이재덕 기자 2023. 10. 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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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이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쏘아올린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되는 모습. (AP Photo/연합뉴스/Tsafrir Abayov)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격화 중인 가운데 한국석유공사가 위기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에 대비해 전략비축유 방출 태세 점검에 나섰다.

석유공사는 2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따른 석유 위기 상황 발생에 대비해 ‘석유 위기 대응 상황반’을 구성하고 국내 석유 비축 기지를 대상으로 비축유 방출 태세 및 시설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전되는 등 위기 상황이 심화할 경우 국내 석유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정책에 따라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 공사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울산 등 국내 9개 모든 비축 기지를 대상으로 비축유 방출 태세 및 시설 안전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이다.

보유한 국내 전략비축유는 9600여만 배럴 규모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12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석유 비축이 시작된 1980년 이후 국내외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금까지 총 6차례 비축유를 방출했다.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가 국내 주요 원유·가스 도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떨어져 국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아직 차질이 없는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석유공사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에 발맞춰 연말까지 200여 개 주유소를 현장 방문해 인터넷 공개 가격과 실제 판매 가격 간에 차이가 있는지 점검하는 등 유류세 인하액이 판매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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