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마에스트로’ 메켈레 “지휘자는 작곡가 위한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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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27·사진)는 뿌리 깊은 클래식계에서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는 뜨거운 '스타'이다.
공연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난 메켈레는 지휘자를 작곡가를 위한 '일꾼'에 비유했다.
"지휘자는 작곡가를 대신해 그의 음악을 현실로 갖고 옵니다. 작곡가를 위한 일꾼(servant)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메켈레 외에 핀란드에선 세계에서 활약하는 명지휘자가 유독 많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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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시벨리우스 曲 다뤄
“모든 해석은 악보에서 나와”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27·사진)는 뿌리 깊은 클래식계에서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는 뜨거운 ‘스타’이다. 1996년 1월 17일 생으로 올해 나이 스물 일곱. 구직 활동이 자연스러울 나이에 그는 이미 책임지는 오케스트라만 3개다. 특히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로열콘세르트헤바우(RCO)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임기는 2027년부터)에 낙점되며 화제를 모았다.
메켈레는 오는 28일(고양아람누리)과 30일(롯데콘서트홀) 오슬로 필하모닉을 이끌고 공연한다. 그의 첫 내한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두 차례 불발된 뒤 세 차례 만에 한국 방문이 성사됐다.
공연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난 메켈레는 지휘자를 작곡가를 위한 ‘일꾼’에 비유했다. 그는 “지휘자가 음악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모두 작곡가가 악보에 적어 남겨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악보에 가장 먼저 몰두한다”며 “새롭고 파격적인 해석도 모두 악보에 적힌 작곡가의 의도를 기반으로 창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휘자는 작곡가를 대신해 그의 음악을 현실로 갖고 옵니다. 작곡가를 위한 일꾼(servant)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메켈레는 이번 공연을 자신의 고향인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작품으로만 채웠다. 그는 “100여 년 전 시벨리우스 본인이 직접 오슬로 필하모닉을 여러 차례 지휘했기에 오케스트라의 역사에 남아있는 시벨리우스의 전통을 무시할 수 없다”며 “시벨리우스를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이미 이들의 몸이 알고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주하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과 5번에 대해선 “시벨리우스가 가진 가장 로맨틱한 모습과 어두운 모습 모두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메켈레는 전통적인 레퍼토리 외에 새로운 작곡가의 음악을 발굴하는 데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새롭고 도전적인 작품에 당연히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을 무대에 올리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휘자로서 말러 교향곡 9번 같은 대편성곡도 당연히 좋지만, 한스 로트와 같이 잘 알려지지 않고 낯설게 느껴지는 작곡가의 작품에도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메켈레 외에 핀란드에선 세계에서 활약하는 명지휘자가 유독 많이 배출됐다. 에사 페카 살로넨(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수잔나 멜키(헬싱키 필하모닉 명예 감독) 등 1세대 지휘자들이 대표적이다. 피에타리 잉키넨 KBS 교향악단 음악감독과 오스모 벤스케 전 서울시향 감독 덕분에 한국 역시 핀란드 출신 지휘자가 생소하지 않다. 메켈레를 비롯해 이들은 모두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요르마 파눌라에게 지휘를 배웠다. 메켈레는 “파눌라는 어떻게 지휘하라고 직접 가르치진 않았다”면서 “수업에서 가장 훌륭했던 지점은 매주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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