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중단된 벨기에-스웨덴전, 재개 없이 종료… 이스라엘 내 경기 중단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벨기에와 스웨덴의 유로 2024 F조 예선에서 스웨덴 팬들이 총격 발생 사건을 접한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뉴시스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중단됐던 벨기에와 스웨덴의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이 재개 없이 그대로 종료됐다.

19일 밤(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은 총격 사건에 이은 테러 경보로 중단됐던 벨기에와 스웨덴의 유로 2024 F조 예선 경기를 그대로 마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브뤼셀에선 신원불명의 남성이 가한 총격으로 스웨덴인 2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당시 벨기에 정부는 테러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고, 진행 중이던 벨기에와 스웨덴의 경기는 전반전을 1-1로 마치고 중단됐다. 가해자는 다음 날 벨기에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UEFA가 벨기에와 스웨덴의 경기를 그대로 마친 데엔 결과가 본선 진출과 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벨기에는 이날 경기서 패하더라도 본선 진출이 확정됐고, 스웨덴은 이기더라도 본선에 오를 수 없었다. UEFA는 벨기에와 스웨덴의 경기를 추후 치를 수 없다고 판단, 벨기에와 스웨덴에 승점 1씩을 부여했다. 벨기에는 5승 2무(승점 17)로 조 1위, 스웨덴은 2승 1무 3패(승점 7)로 3위에 자리했다. 오스트리아가 5승 1무 1패(승점 16)로 3위다.

한편 UEFA는 이스라엘 전 영토의 안전 및 보안을 점검한 결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경기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이스라엘 전역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로 2024 예선에 참여 중인 이스라엘 대표팀, 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 중인 마카비 하이파,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 출전한 마카비 텔아비브가 영향을 받는다. 이스라엘축구협회와 하이파,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밖에서 UEFA 규정을 충족하는 경기장을 구해야 한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