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파월 '매파적' 발언에 시장 흔들...우리 경제 영향은?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외 경제 이슈를 알기 쉽게 쏙쏙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금요일의 남자,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제가 좀 전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을 전해 드렸는데 이 발언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큰가 봐요. 오늘 증시부터 살펴볼게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이 막 시작됐을 때는 증시 상황이 비교적 괜찮았었는데 지난주 계속 주식시장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파란불을 보이고 있고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나오고 나서 그 이후로 시장이 더 하락세로 가는 것 같아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두 가지 요인 다 있는데요. 지난 시간에 말씀드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개전 초기, 말하자면 하마스의 공격 직후 증시에 영향이 크지 않아 보였는데요. 결정적인 거는 지금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한다고 하잖아요.
확전일로에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 확전의 양상이라고 하는 게 더 큰 확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니까 이게 주식시장에 영향을 준 게 하나가 있고. 또 방금 보셨듯이 파월 의장의 발언, 금리 인상이 12월에 가능하고 당분간 자신은 경제를 바라볼 때 인플레이션을 제일 중요시하게 바라보겠다. 이 부분들이 같이 영향을 주면서 영향을 준 거겠죠. 그래서 지금은 하락세가 분명합니다.
[앵커]
인플레이션을 더 우선으로 두겠다. 그러니까 경제가 냉각돼도 감수하겠다는 표현의 행간을 짚어주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소장님께서 보시기에 12월에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홍기빈]
그건 물론 확률이죠. 그런데 저는 충분히 가능한 것 같은데요. 이번에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주의해야 될 거는 미국 안에서 경제성장의 흐름이 분명히 뚜렷이 보이고 있다, 불씨가 분명히 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가 침체할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된다,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얘기는 현재 높은 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 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쪽에 무게를 싣는 쪽이 더 맞지 않나,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우리가 이런 불확실성 얘기할 때요. 미 국채금리를 보잖아요. 그런데 주목할 만한 게 10년물 기준으로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섰다는 속보가 조금 전에 나왔거든요. 시사하는 바가 뭡니까?
[홍기빈]
장기국채, 그러니까 10년물 장기국채 금리가 5%를 넘은 게 2007년 이후의 일이에요. 기억하시다시피 2007년은 서브프라임 위기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는데 16년 만에 제일 높은 걸로 올라갔으니까 장기국채가 잘 팔리지 않는다. 이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어요.
미국이 너무 많이 국채를 발행해서 그렇다든가 장기적인 전망이 어두워서 그렇든가 그런데 어쨌든 이게 초유의 사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번에 그래서 연준에서 금리를 낮춰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거든요. 이미 시장금리가 높으니까. 그런데 또 이번에 파월 의장이 강성발언을 하니까 장기국채 금리도 높고 그다음에 강성발언도 나왔고 이게 지금 겹쳐서 시장 심리를 더 위축시키는 현상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도 미칠 텐데 참 걱정이 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과 관련해서 가자지구에서 병원 공습 폭격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 사건을 경제시장에서도 굉장히 큰 이슈로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고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이 사태의 성격 때문인데요. 보통 국제분쟁이 있을 때 여러 가지 단계가 있어요. 하나는 정부에서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말폭탄만 서로 오고가는 경우가 있고. 두 번째로는 어떤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실제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게 좀 더 높은 단계겠죠. 그런데 지금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 가장 골치 아프고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 조금 전에 보도도 나왔습니다마는 민간인들에 대한 직접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참극이 벌어지는데요. 이건 단순히 군사적인 의미에서 폭력의 차원을 넘어서 사람들의 집단적인 정서와 아주 밑바닥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아주 깊은 차원에서 상흔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면 확전 가능성도 높을 뿐만 아니라 굉장히 장기적이 될 수 있어요. 이렇게 해서 인명이 가량 몇 백명, 몇 천명이 나올 경우에 이게 단기간 협상으로 끝날 일이 아니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시장이 이걸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상황을 모두 다 종합해서 경제지표로도 나오는 것 같고 증시도 파란불이고 미 국채금리도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 짚어드렸습니다. 유가도 크게 오르더라고요. 지난주까지만 유가가 예상보다는 안정세를 보이네라고 생각했다가 상황이 반전돼서 2주 만에 다시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1% 이상 올랐어요.
[홍기빈]
그럽니다. 석유가를 알아보는 벤치마크를 2개 사용하는데 런던에 있는 브렌트유가하고 그다음에 이 서부텍사스유가인데 서부텍사스유가가 명목수치는 낮게 나와요. 그런데 이게 배럴당 90달러에 거의 육박하게 나왔으니까 지난주에는 두고 봐야 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금 오르기 시작했고. 100달러 정도는 쉽게 오르지 않을까 이런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게 관계국의 말 한마디가 유가시장에 던지는 파동이 큰데 어제 이란이 한 발언을 주목해 볼게요. 이란이 이슬람협력기구 회의에서 한 발언인데. 이스라엘에 석유를 팔지 말아라,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어떤 부분 때문입니까?
[홍기빈]
우선 배경을 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게 직접적으로 이스라엘에 큰 타격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요.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그러지 않아도 석유 안보 위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석유 수입선을 중동국가들에서 다른 국가들로 바꿔놨습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라든가 카자흐스탄이라든가 이런 나라로 바꿔놔서 이 발언이 설령 실제화된다고 하더라도 바로 이스라엘에 타격이 가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스라엘 타격 쪽으로 이 발언을 해석하지 말고 하나의 이데올로기전의 성격으로 봐야 되는데. 악몽 같은 기억입니다마는 1973년 유명한 오일쇼크가 시작됐을 때 OPEC에서 이야기한 게 그거였습니다.
지금 인도적으로 이스라엘이 저런 짓을 하고 있는데 왜 이스라엘을 돕느냐, 서방 국가에서. 그걸 명분으로 삼아서 이제부터 수출 안 하겠다는 굉장히 극단적인 조치를 내렸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어떤 실제적인 실리적인 계산에서 나온 그걸 염두에 둔 발언이라기보다는 전체 중동지역에서 이슬람권의 단합을 요구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적인 공세이기 때문에 오히려 1973년에 있었던 일하고 비교해서 그 의미를 음미해 보는 것이 옳지 않나,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 전쟁에 이란이 참전하느냐, 안 하느냐. 개입하느냐, 안 하느냐가 굉장히 큰 변수로 꼽혔잖아요. 혹시 이란의 이 같은 발언은 점점 개입의 여지를 두겠다, 발을 담그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건가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전에 전제가 하나 있어요. 지금 상황은 미국하고 이란하고의 한쪽에서 뭘 하면 다른 쪽에서 맞수를 두면서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걸 얘기하는데요. 이란이 지금 강하게 나오는 이유가 지금 미국 쪽에서 이미 조치를 취한 바가 있습니다. 미국 쪽에서 이란을 이번 전쟁 배후로 지목을 하고 지금 8조 원의 자금을 동결했어요, 국제적으로. 그리고 미국 의회에서는 더 나가야 된다.
그래서 옛날 트럼프 대통령 때 시행하고 있었던 이란의 원유 수출 제재까지, 거기까지 나가야 된다는 걸 주장하고 있거든요. 이렇기 때문에 이란은 굉장히 격앙돼 있는 상태고. 이란의 격앙된 모습 뒤에는 미국의 행동이 있어요. 그다음에 이란이 만약에 지금 굉장히 격앙된 행동을 실제로 옮긴다면 미국도 또 무슨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앵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는 보여요, 설명을 듣다 보니까. 미국 정치권에서 그런 요구가 계속해서 불거지면 또 바이든 대통령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바이든 대통령도 사면초가에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홍기빈]
쉽지 않습니다. 일단 이번에 이란하고 원유수출제재를 완화시킨 게 바이든이었거든요. 핵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얘기를 하고. 그런데 지금 다시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여기 개입하는 문제가 애매한 게 또 하나 있어요. 지금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데 공화당 쪽에서 제일 센 후보로 트럼프가 얘기되잖아요.
바이든에 대한 반대 논쟁 하나는 미국이 언제까지 세계 경찰 노릇을 할 거냐.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도 있죠. 그다음에 중국하고의 갈등 문제도 있죠. 그다음에 이스라엘 문제까지 또 들어가면 전선이 3개, 4개로 늘어나게 되는데 미국이 역할을 그만해야 된다는 게 야당 쪽이라든가 이쪽에서 굉장히 반론이 세요.
그러니까 바이든도 의회 한쪽에서는 이란에 대해서 뭔가를 해야 된다고 얘기 나오는데 이렇게 해서 이 전쟁에 계속해서 한발한발 들어가게 되면 나중에 감당하기 힘든 문제가 올 수 있다. 그래서 바이든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 이스라엘 가서 사실상 얻은 것도 없는 것 같고. 이래저래 미 정치권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도 점점 축소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이란 분쟁 여부가 큰 변수로 꼽히는 상황에서 만약에 이란이 전쟁에 개입하게 된다면 국제유가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니까 천장이 어디인지 모르고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요.
저희가 끊임없이 얘기를 했던 게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냐라는 부분이었는데 이게 100달러가 문제가 아니고 150달러도 찍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더라고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국제금융연구소라고 하는 데서 낸 문건에 그 부분이 있는데. 150달러 이야기가 나와요. 이건 어떤 상황을 전제로 한 거냐면 미국이 이란에 대해서 제재를 할 경우에 이러면 100달러는 쉽게 넘어가거든요. 그런데 여기까지는 우리가 이미 예측한 바인데. 여기서 이란이 가만히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이란이 취할 수 있는 아주 센 조치가 있는데 호르무즈해협 봉쇄입니다. 호르무즈해협이라는 것은 석유의 상당 부분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와야 되는데 페르시아만이 아주 좁아지는 부분이 있어요.
폭이 32km로. 이 부분의 절반이 이란 영해이기 때문에 이란이 여길 막아버리겠다. 그러면 특히 아시아 쪽으로 오는 석유는 거의 75%가 막혀버립니다. 굉장히 센 조치이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일촉즉발 위험한 사태가 돼서 150달러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 나오고요. 한 가지 더 기억해야 될 게 있습니다.
미국은 2008년부터 뭘 공언했냐면 만약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경우에는 자동적으로 군사개입을 하겠다, 군사행동에 들어가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서. 만약에 호르무즈해협까지 가게 되면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가기 때문에 150달러 그 이상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 되겠죠. 그러니까 문서의 전제가 되는 거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해서 어떤 행동을 취한다고 했을 때는 150달러가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이런 얘기입니다.
[앵커]
상상하기도 싫은 하나의 시나리오를 저희가 엿봤습니다. 우리나라로서는 더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70%가 중동산이다라고 하더라고요. 호르무즈해협 이용하는 거잖아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 호르무즈해협에서 빠져나온 석유가 대부분 아시아로 가고 있는데요. 아시아 쪽에서 사고 있는 걸 합치면 한 75%가 돼요. 그런데 그중에서 특히 중국하고 일본하고 우리나라하고 싱가포르하고 네 나라가 사는 석유만 합쳐도 65%가 넘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거의 전적으로까지, 굉장히 크게 기대가 있는 석유가 바로 이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제일 크게 타격을 받는 게 우리입니다. 그래서 중국이라든가 일본 같은 경우에 호르무즈해협에서 무슨 일이 있을 경우에 좌시하지 않겠다. 자기들도 어떤 행동을 취하겠다고 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짧게 반대로 이란 입장에서 말씀을 해 보자고요. 다시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 이란도 나름의 경제 상황이 있을 텐데 어쨌든 제재를 받으면 경제가 어려울 수도 있고 미국이 그런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이란도 개입할 것인가.
[홍기빈]
낙관론이겠죠. 낙관론도 있을 수 있는데 비관론을 말씀드릴게요. 이란 정부가 40년 동안 반미를 내건 혁명정부이기 때문에 지금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고 저자세로 나가게 되면 국내적인 정당성에 시각한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 때문에 정권에 위기가 있다, 이게 비관론의 논지입니다.
[앵커]
금값이 오르더라고요. 경제가 불안정해지니까 어쨌든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는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금값인데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지금 얼마나 올랐을까요?
[홍기빈]
1800 이렇게 나오다가 지금 2000 가까이 올랐어요.
[앵커]
지금 그래프가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부터 금을 사야 되나 싶더라고요.
[홍기빈]
개인의 선택이니까 제가 뭐라 말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만 기억을 해 주십시오. 금 시장은 가격 변동이 굉장히 크고 급락폭이 크고 주기도 짧습니다. 그러니까 금 시장을 하루에 한 번씩 꼭꼭 들여다볼 만큼 정성을 쏟을 생각이 아니시라면 조심하시라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무작정 오르지는 않으니까 섣불리 투자할 수 없다.
[홍기빈]
예측이 굉장히 어려운 시장입니다.
[앵커]
섣불리 투자하지 마시라는 그런 조언까지 함께 담아서 전해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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