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품질 국산 우유 세상에 알리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이현준 기자 2023. 10. 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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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방면 채널 통해 소비자에게 유제품·낙농업 홍보
● 국산 우유, 푸드 마일리지 짧아 품질·환경보호 우수
● 낙농 선진국 大韓民國 알려 국산 우유 이미지 제고

낙농가에서 일정 금액을 거출하면 정부가 이를 산정해 매칭 펀드와 출연금을 준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를 통해 국산 우유 및 유제품 가치를 알리고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거출 농가는 약 5000호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정부출연금 포함 총 80억 원을 운영하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1999년 임의자조금 형태로 처음 출범해 홍보 사업을 시작했다. 우유 소비 홍보를 위한 TV 공익 캠페인 광고를 최초로 도입했고, 북한 어린이와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의 우유 보내기 운동'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5월 의무적으로 거출하는 '낙농자조금'으로 전환됐다. 2014년 소비자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명칭을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피부에 낙농업 와닿도록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주력 사업은 TV광고·방송 PPL 등 대중매체 및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홍보와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도심 속 목장나들이' '밀크&치즈페스티벌' 등이다. 도심 속 목장나들이는 지역마다 열리는 축제에서 참여자가 소 먹이(건초) 주기, 우유 시음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다. 또한 밀크&치즈페스티벌은 6월 1일 세계우유의 날을 기념해 국산우유 및 유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소비자대면 행사로, 코로나19로 멈췄다가 지난해 경기 김포시에서 도심 속 목장나들이와 함께 재개돼 성황을 이뤘다. 도심 속 목장나들이는 올해 5월 전남 함평군에서 시작해 6차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소상공인 카페 총 300여 곳과 국산 우유 소비촉진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배우 지진희 씨를 모델로 제작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우유 소비 촉진 TV광고.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국산 우유·유제품 소비 활성화, 상생 도모를 위해 유통업체, 프랜차이즈 업계, 학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020년 이디야커피, 2021년 GS리테일·한신대학교 진로취업본부, 지난해 브레댄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엔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소상공인 카페 총 300여 곳과 국산 우유의 수급 안정과 소비 촉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사회적 가치로 대두되는 지속가능성, 친환경, 탄소 감축 실현을 위해서도 진력하고 있다. 낙농가는 나날이 강도가 높아지는 환경규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축사 악취 개선, 가축분뇨 에너지화 등 축분 처리 방식을 다양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젖을 짜기 위해 새벽부터 일해야 하는 낙농업은 농업 가운데서도 가장 고된 노동력이 요구되는 분야로 꼽힌다. 새벽에 시작돼 늦은 밤에 마무리된다.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착유와 더불어 먹이 주기, 축사 청소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또 청결한 목장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대형 선풍기를 설치해 축사 내부의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고,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함은 기본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와 같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국내 목장 환경과 낙농가의 일상 등을 숏폼 콘텐츠로 제작해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低푸드 마일리지 대표 식품… 안전성·친환경 겸비

국산 우유는 착유 직후 적정 온도로 냉각시킨 후 살균·균질화 처리를 거쳐 2~3일 내 유통된다. 대개 유통기한이 11~14일 정도로 짧은 신선식품에 해당돼 냉장 보관이 필수다. 이른바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식품 가운데 대표로 꼽힌다.

푸드 마일리지란 먹을거리가 생산지에서 밥상에 오르기까지 이동한 거리를 뜻한다. 1994년 영국의 소비자 운동가 팀랭이 최초로 도입한 개념이다. 그는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안전성 측면에서 유리할 뿐 아니라 수송에 따른 환경오염을 저감하는 장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푸드 마일리지 값은 곡물과 축산물, 수산물 등 9가지 수입 품목을 대상으로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식품 수송량(t)에 수송 거리(㎞)를 곱해 산출한다. 수입 식자재의 경우 수송 거리가 길어 마일리지 수치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푸드 마일리지 수치가 높을수록 신선도 유지를 위해 살충제나 방부제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식품 안전성도 떨어진다.

국산 식자재는 수입 식자재에 비해 수송 거리가 짧다. 국산 식자재 가운데서도 근거리 농가에서 수송되는 식자재는 푸드 마일리지 수치가 더 낮아지므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세계 으뜸 수준 국내 원유 더 멀리, 더 넓게

따라서 국산 우유는 신선함·안전성·품질 모든 면에서 으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유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은 체세포 수와 세균 수다. 체세포 수 등급은 젖소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이며 세균 수는 얼마나 청결한 상태에서 착유가 이루어졌는지 알려주는 항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의한 국내 원유의 위생등급기준에 따르면 국내 체세포 수 1등급 기준은 ㎖당 20만 개 미만, 세균 수 1A 등급 기준은 ㎖당 3만 개 미만이다. 해외 낙농 선진국인 덴마크도 ㎖당 체세포 수 20만 개 미만을 1등급으로 설정하고, 뉴질랜드와 네덜란드는 ㎖당 체세포 수 40만 개까지 1등급 판정을 내린다. 세균 수는 덴마크는 ㎖당 3만 개 미만, 프랑스는 5만 개 미만, 네덜란드는 10만 개 미만이다. 즉 한국은 해외 낙농 선진국들보다 기준이 더 엄격하다.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원유 검사에서 한국 우유의 부적합률은 0.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세계 최고 수준 품질을 입증했다. 올해 상반기 원유 검사 결과에선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이 71.13%로 전년 대비 3.23%포인트 늘었다. 세균 수 1등급 비율도 99.62%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 증가했다. 원유의 질이 점점 더 향상되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올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국산 우유 가치 확산을 목표로 꾸준히 다양한 홍보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원유의 생산 환경, 품질 등 다방면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국이 낙농 선진국임을 각인시키고, 친환경적 축산 환경에 대한 시각적 콘텐츠를 통해 국산 우유의 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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